지난 주말, R. Wagner의 오페라, <Der fliegende Holländer> 관람.
사무엘 윤의 노래를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B가 아쉬워했다. 그래. 나도 사무엘 윤의 전성기에 Wagner 오페라 무대에서 그를 꼭 듣고 싶다. 연광철과 사무엘 윤.
이렇게 비가 자주, 많이 내리는 가을이 또 왔다 갔다.
이곳, 시골에서 맞은
네 번째 가을이다. 지형적 특성인지,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눈도 비도 서울보다 더 자주, 많이 오는 듯하다.
으슬으슬 추운 요즘, 식탁 위엔 북엇국이나 두부새우젓국, 된장찌개가 매일 오른다. 찜기로는 여전히 양배추와 아스파라거스, 감자와 당근 등을 쪄 반찬으로 먹는다. 며칠 전부터는 하루에 한 번, 단호박버무리를 만든다. 보짱이라 불리는 작은 단호박 품종 반 통과 찹쌀가루, 소금 약간만을 버무려 찜기에 찌면 세 식구가 디저트로 한두 번 집어먹을 수 있는 양의 버무리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