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karel-capek

20220326


























































여전히 죽 쑤는 나날. 소고기뭇국도 끓이고, B가 좋아하는 엄마의 고깃국물도 끓이고, 양파와 돼지 앞다릿살 가득 넣고 김치는 한 국자만 넣고 김치찌개도 끓이고, 자투리 무로 일주일에 두세 번 무생채도 만들고, 한우 불고깃감 아무 간 없이 볶기도 한다. 냉이와 풋마늘 살짝 데쳐서 질겅질겅 씹어 먹기도 한다. 생채소와 익힌 채소, 생두부와 두부면은 매일. 늘 단출한 밥상.




바쁜 아이, B를 위해 급하게 준비한 도시락.
이동하는 차 안에서 쉽게 먹으라고 닭가슴살, 김치, 치즈 넣고 현미밥으로 꾹 뭉쳤다. 이달 들어 일주일에 두 번쯤 이렇게 B가 이동 중 먹을 만한 간단 먹거리 준비한다.
그리고 한 번에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네 시간씩 운전한다. B 아가 시절, 중년이 운전하며 몇 년 연속 크고 작은 사고를 내고, 당하고, 난 옆에 앉아 이런저런 꼴 다 보고 겪으며, 열아홉 살에 운전면허 따고 누구나 인정한 내 운전 실력에도 불구하고, 되도록 안 하고 피하고만 싶었던 운전을 이렇게 다시 하게 되었다. 지난 십여 년간 중년은, "어른이라면 트라우마쯤은 혼자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몇 년, 몇 번에 걸쳐 손수 나에게 인 박아버린 그 두려움을 비웃어왔다.








































오랜만에 zzz~ Buzzy 등장.
도라지와 생강 푹 끓여서 B 부녀에게 반강제로 마시게 했다.








NARS blush만 정리.
이렇게 세 개는 너무 오래돼서 아쉽지만 버렸다.





사전투표 첫날, 미세먼지가 심하고 강풍이 불었던 그 날, 왕복 사십 분 -파워 워킹- 거리를 혼자 걸어가서 투표했다. 주차할 곳이 없을까 봐 일부러 걸어갔는데, 주차 공간은 여유롭기만 했다. 이상했던 건, 관내 동사무소 내 선거 소에서 우왕좌왕하는 직원들에 이끌려 이 줄 저 줄 옮겨 다니며 얼굴 확인 요청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고, 더 이상했던 건, 나에게 사인이 아닌 지문 날인을 하게 했다는 것. 같은 공간, 다른 줄에 선 사람들은 사인하길래 "사인을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지문을 찍으면 사인할 필요가 없다"는 동문서답뿐.
집에 돌아와서도 영 께름칙해서 방금 투표한 관내 동사무소에 문의 전화를 했더니, 선거에 대해 아는 자들은 모두 투표소에 가 있고 전화 받는 자신들 -두 명은 선거 절차에 대해 전혀 모르며, 자신들 역시 당일 투표를 했는데 사인을 했지, 지문을 찍지 않았다며, "지문을 찍는 경우가 있냐"고 나에게 되물었다.
다른 날, 내가 갔던 그 선거 소에서 중년이 투표했는데, 직원이 지문 날인이 아닌 사인을 하게끔 했단다. 중년이 해당 직원에게 "지문을 찍지는 않냐"고 물으니, 지문과 사인 다 가능하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에 지문을 찍게 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단다.

공무원인지 아닌지 모를 모조리 머저리 같았던 투표소 내 운영자들과 나와 통화했던 공무원들을 뒤로하고, 사전투표했던 그때만 해도 나는 나의 대한민국이 이런 꼴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나는 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내 주변에 코로나 확진되었다는 사람은 없다. B는 확진일 시 고등학교 입시를 못 치르는 긴장 속에서 살아남았고, 여전히 제 주변에 확진자가 우후죽순 생기는 마당에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 버텨야 한다. 전염병 코로나도, 현 시국도. 어쩌면 실망뿐인 이 결혼 생활도.




by SongC | 2022/03/26 23:05 | SongC toda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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