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27일
20220726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글루스 로그인이 안 되고, 어렵게 로그인해도 이미지 업로드가 안 되던 동안, 리본 호야가 이렇게 피고 졌다. 그리고 며칠 전, 같은 위치에 다시 꽃봉오리가 맺혔다.
그간, B는 일학년 일학기를 무사히 마쳤다.
중년의 직장 동료들이 코로나 확진으로 스러지고 있어, 우리 가족은 긴장 중.
나는 B의 기말고사와 늙을수록 더 못돼지는 중년으로 인한 화병과 스트레스로 이석증이 재발하여 곤란한 상태.

B 부녀의 아침 식사는 변함없이 탄단지 균형 맞기를 바라는 볶음밥과 죽으로 한다. 닭 안심살 한 팩과 냉장고 속 당근, 양파, 대파, 마늘, 마늘 대, 부추와 달걀 등으로 뚝딱 만든다.

여름, 콩국수.




일주일에 한두 번쯤은 B가 좋아하는 떡볶이로 한 끼 해결한다.
대기업 떡볶이.



이런저런 조합으로, B가 좋아하는 도토리묵 만든다.

레시피는 늘 내 멋대로지만, 식재료 참고는 하는 내가, 청국장에 무를 나박 썰어 넣는다는 것을 어디서 보고 최근 서너 번쯤 넣어보았다. 청국장에 엽채소 김치 대신 섞박지를 넣는다면 모를까, 생무를 넣을 필요는 없겠다.



역시 무를 나박 썰어 넣은 청국장.

여름 두릅.


고수 넣은 도토리묵.
맛있다.

최근 두 개 브랜드의 유부초밥 킽을 몇 개 사보았는데, 전보다 단맛이 강해져 있어서 놀랐다.


Franke가 또 다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이천십육년 팔월에 설치한 것이 작동을 멈춰서 이천이십년 구월, 사 년 만에 새로 바꾸어 설치했는데, 채 이 년이 되지 않은 지금 다시 굉음을 낸다는 것은. 주부로서 코로나19를 살아내며 내가 주방에서 얼마나 -더더더- 고달픈 시간을 보냈는지를 나타내는 증거다. 지난 이 년 반 동안, 평일 적어도 두 끼는 만들어 먹이고, 주말에도 하루 두 끼는 꼭 만들어 먹이고, 조리하는 내내 팬을 틀고, 환기할 때도 주방 팬을 활용하니 지금쯤 굉음 낼 만하다.
이제 다시 외식 피하고, 몸 사려야 할 때. 기계도 나도 고생이 훤하다.




순두부 펄펄 끓여서 후루룩.

원통형 순두부에 열무김치 얹어 먹는다.




B의 어린 시절 추억에는 내가 기름에 노릇하게 구워준 감자가 있다. B 구워주려 산 감자를 내 취향대로 삶아보았다. 몇 년만의 감자야. 삶아도 구워도 맛있는, 그래서 살찌는 감자.





초복, 치킨 슾.
닭 다리 한 팩에 다리가 다섯 개. 그래서 내 몫은 한 개.




청국장에 넣으려고 산 무가 반 이상 남아서, 남은 무로 소고기뭇국을 끓였다. 몇 번이나.














동네, 타이.

동네, 샐러드 가게.










여기는 고기 구워대는 속도에 맞춰 먹으려면 허겁지겁 먹어야. 된장찌개는 마치 쌈장찌개 같았다. 고깃집의 된장찌개는 왜 다 이상하지?





동네, 각종 튀김집에서 중년이 포장해온 것.



이천십삼년 팔월, 한 모금 맛도 못 보고 하수구에 버려야 했던 복순도가 손막걸리를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맛보았다. 프로 술꾼답게 한 방울도 놓치지 않았다구.
몇 주간 한풀이하듯 한 외식도 이제 다시 못 하게 되었다.
B가 요즘 왜 전처럼 음식 -집밥- 사진 안 찍냐고 의아해하는데, 사진 찍어봤자 늘 같은 메뉴라서 포스팅하기도 뭣하다.
# by | 2022/07/27 03:28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 팔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불길한 굉음을 낸 지 약 한 달여 만에 Franke가 멈췄다. 이 년 전, 그때와 마찬가지로, 전원은 들어오는데 모터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 매일 아침과 저녁 식사, 두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