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3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동네 꽃구경.








우리 집, 꽃구경.




이천사년쯤 구매한 빨래집게.
이천십이년부터 십육 년까지, 단 하루 더도 덜도 아닌, 정확히 만 사 년간 전원생활 하면서 땡볕에 삭아서 똑같은 것들 십수 개 거의 다 바스러지고 딱 네 개 남았던 것. 그중 한 개가 이렇게 바스러져 버렸다.












안녕.
이천십육년부터 최근까지 최선을 다함.
교차해서 버리고 사고 버리며 쓰는 청소기, 현재는 한 대 줄어 세 대 사용 중.




이십 년 넘게 유용하게 쓰던 삼십 도 칼날도 안녕.








공짜 케잌.




현선이네 분식과 한와담 만두.








Subway
중년과 내 것, 네 것, 헷갈려서 서로 남의 것 먹었다.




Eataly




동네 가게에서 B가 발견하고, 국내산 복숭아라고, 먹고 싶다고 해서 사 본 국내산 복숭아 병조림.
전부 다 B 입으로.
과일 당 조림 같은 건 안 먹으면 좋겠다!




한돈 가득 넣고, 수녀님 청국장 넣고, 보글보글 청국장.
내 청국장은 돼지에는 김치 넣고, 소고기에는 김치 안 넣는다.




B 부녀의 아침 죽.
그때그때 집에 있는 고기와 채소만을 활용한다.




숙주 데쳐서 식초 뿌린 것.












또 청국장.
본능을 충족시키는 냄새와 맛.




두릅 아닌, 엄나무 순.




한우와 시금치 가득 넣고 커리.




해방풍












코로나 시작되면서부터 지금껏 마트 온라인 배송을 애용하고 있는데, 가끔 이렇게 예상외의 덤이 온다. 해산물 안 먹으려 애쓰고 있는 우리 집에 꽁치 통조림이 오다니, 당장 김치 넣고 조림했다.




유기농 꽈리고추 보이길래 간장과 물만 넣고 꽈리고추 조림.




즐거운 아티촠.




어느 주말 B의 한 끼, 팔 인치 핏자.












또 커리.




만두 안 빚은 지 오래.
나는 비비고 평양만두가 괜찮은데, B는 냉동 만두는 먹을 것이 못 된다고 싫어한다.




























투 뿔 등심
주방에서 가끔 선물로 주꾸미 같은 것도 준다.




또 청국장.




유기농 콩나물 한 봉지 열어 내 손으로 한 줌 쥐어 덜어내면, 이렇게 B 부녀 한 끼에 다 먹을 콩나물 반찬 양이다.




다음 식사 때 또 한 줌 쥐어 덜어내어 한 끼 분량 콩나물 만든다.
큰손들이 보면 미련하다고 할지 몰라도, 나는 이런 노동이라도 하는 게 좋다. 해야 한다.
B 이유식 할 때, 그때 나는 하루 세 번 유기농 백미를 갈아서 하루 세 번 죽을 쑤었다. 한 번에 일주일 분량 만들어 냉동하는 큰손들이 보면 미련하다고 할지 몰라도. 그렇게 해야 했다.




떡과 양념 들어있는 대기업 떡볶이 팩 사서 매뉴얼대로 조리하고, 삶은 달걀과 두부면 얹었다.
우리 가족 모두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아서, 뭘 사도 안 매운 것으로 산다.












선물, 세 개.








이것도 선물.
B 혼자 맛있게 잘 먹었다.




냉장고에 고기가 없는 날, B 부녀의 아침 달걀죽.








시금치 한 단이 이만큼이라니.








Eataly








우리 친구, 장어 덮밥.




대기업 떡볶이에 한우 가득 넣었다.




이것도 선물.




또 청국장.












현선이네
물론 안 매운맛.




















올해 첫 -아마도 마지막- 빙수.
한 개 사서 셋이 나눠 먹었다.
B는 떡 두 개.








이베리코 돼지.




artisee 신메뉴, 아리흑 세 가지 빵 전부 다 와아~ 맛있다!




신 배추김치와 따뜻한 도토리묵.




배란기에는 종종 어렸을 때 먹은 불량 식품이 생각나곤 한다.
내 기억 속 불량(?) 식품은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
국민학생 때 엄마가 싸 준 도시락에 아주 가끔 보이던 줄줄이 비엔나는 늘 부족했다. 오빠들 도시락에는 한가득 들어가 있던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

그러고 보니 내 부모는 계집애는 뭐든 부족하게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시 집" 가서 만족하고 산다나. "충 족" 은 "시 집" 가서 남편이 시켜줘야 한다고. 못난 놈 만나서 결핍 속에 살아도 그것이 세상 전부인 양 알고 살아야 하는 계집애 팔자, 잘난 놈 만나서 만족하며 살아도 제 팔자라는 뜻이다. 당신들은 어쨌거나 "부 속 품"으로서의, 평생 닥치고 사는 -살아내는- 계집애를 양성해낸다는 뜻.





바쁜 아이, B 차에 태워 불법 주차 가득한 그 동네 골목길을 요리조리 통과하는데, 내 차 헤드라이트 앞에 세 명의 중학생(?)이 보였다. 길 한 가운데, 사복 입은 남학생은 서 있고, 교복 입은 여학생 두 명은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내 차가 그들이 서 있는 정면에 나타나니 서 있던 남학생과 쪼그려 앉아있던 여학생 중 한 명은 일어서서 비켜섰다. 문제는 여전히 쪼그려 앉아있던 여학생. 쪼그려 앉은 게, 재래식 용변기에서 용변 보는 포즈였는데, 충격적인 것은 헤드라이트를 정면으로 보는 방향으로, 나에게 그 여학생의 팬티가 보였다. 갑자기 내가 B 출산 후 병원에서 원적외선 쬐던 게 떠올랐다. 딱 그 부위. 요즘 막 나가는 청소년들은 헤드라이트로 찜질하니. 그 여학생은 약 일 분간 나를 노려보며 여전히 쪼그려 앉아 자기 팬티를 자랑하다가 마지못해 일어났는데, 그것도 멀리 비켜서 주는 것이 아니었다. 자기 옷에 스치기라도 하면 가만 안 둔다는 듯이 일부러 차에 바짝 붙어서 나를 노려봤다. 서 있던 그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는 한 뼘도 안 돼서 엉덩이 아랫부분이 다 보였다.
나쁜 어른이 블랙박스에 찍힌 동영상으로 나쁜 짓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위도 아래도 좌우 다 썩어 문드러진 세상에.



Maurizio Pollini 내한 취소로 낙담했다.
Claudio Abbado를 현장에서 듣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인데, 폴리니도 그렇게 될까 봐 두렵다.
아바도 생전, 멍청한 난 도대체 뭘 했지.




by SongC | 2022/05/14 03:00 | SongC toda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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