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2






까마귀는 친구들 깃털 주워서 몸치장, 나는 십 년 넘은 몽끌레르에서 빠진 거위 털로 몸치장.




새해 들어 대학병원 다닐 일이 생겨서 이차 백신을 맞았다. 이 이유뿐 아니라, B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눈치 안 보고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 내키지 않는 접종을 하는 마당에, 엄마인 내가 일차 접종자로 버티는 게 부끄러워서 맞았다. 나도 이제 접종 완료자.
일차 때 있었던 부작용은 없었지만, 접종 다섯 시간 후 예정보다 며칠 이른 생리가 시작되었다. 나는 평소 생리 주기가 기계처럼 일정해서, 이런 상황이 낯설고 무섭다.












한창 몸 아프고, 병원 다니느라 바빴을 때.
B 부녀는 팔 인치 핏자 세 판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무생채 한 줌 만들고,




소고기뭇국 끓였다.




























요즘 B 부녀의 아침 식사는 죽과 달걀 요리.
















후랜드.




















Eataly.








다 썼다.








우리 친구, 장덮.




















가담에서 포장 주문한 돼지고기 탕수육.
포장 주문 시에는 친절하다.
















김밥 사러 간 김밥집에 명절 음식이 있기에 모둠전과 나물 세 가지 사봤다.




























또 소고기뭇국.




또 무생채.




































두 달여만의 외식.
이른 저녁 첫 손님으로, 예약한 룸에서 서둘러 먹고 나왔다.







가기 싫은 대학 병원은 당분간 몇 번 더 가야 할 것 같다. 내가 본 그곳의 사람들은,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제 몸 어딘가 대학 병원까지 와야 할 정도로 아프거나, 그렇게 아픈 사람의 보호자로 동행한 사람들이 전부여서 타인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 그곳은 종일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처럼 붐벼서 이동할 때 타인에 부딪히지 않게 피해 다녀야 한다.

아플 때마다 거듭 확인하는 내 모양 내 꼴- 마음껏 아프지도 못하는 내 처지.
내가 안 움직이면 아무것도 안 되는 이 집구석이 숨 막힌다.




by SongC | 2022/02/01 23:13 | SongC today!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vamosrafa at 2022/02/04 22:50
새해엔 무엇보다도 건강하시길 기원해요!
Commented by SongC at 2022/02/07 01:12
고맙습니다. vamosrafa님도 늘 건강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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