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6


B의 요청으로, 엄마의 고깃국물.




새콤 또 새콤, 숙주나물.








무농약 쪽파가 신선하길래 몇 년 만에 쪽파 사봤다. 달걀 두껍게 구워 쪽파 얹어보았다.
곤드레밥 했다. 늘 그렇듯 곤드레와 현미 일 대 일.








중년의 바람대로 또 돼지 살코기와 신김치 넣은 청국장 끓였다. 냉이의 향이 가미되면 더 맛있을 것 같아 냉이도 넣어봤는데, 와우~ 본능을 자극하는 "천국의 장"이 되었다. 한국 음식의 풍미와 감칠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 맛있다고 할 거다!




시래기 밥.
시래기는 손질하며 벗기는 껍질이 한가득.




해산물 육수 팩 안 쓴 지 오래.
요즘은 물에 깨끗이 씻은 유기농 콩나물만 넣고 푹 삶듯 끓이거나, 대파와 통마늘만 썰어 더해 푹 끓여 먹는다.




양파 볶고, 달걀 얹어.




닭 안심살 넣고, 커리.












B가 똠 얌 꿍 먹고 싶다고. 중년이 동네 Thai에서 사 온 것들.
B는 똠 얌 꿍 한 테이블 스푼 분량도 안 먹으면서, 늘 주문하고는 아깝게 다 버린다. 그럴 거면 현장에서 주문하지도, 사 오지도 말라는 내 말은 아무에게도 안 들림.
유아기부터 "먹을 수 있을 때 배불리 먹어놔야 한다"고 훈련받았다는 식탐 센 중년은, B의 레스토랑 메뉴 요구는 십사 년째 무조건 다 들어주고 있다.

중년의 본성은 여기.




동네 맛집에서 사 온 것들.
포일에 싸인 메뉴는, 포일 때문에 먹기 불편했지만, 왠지 업장의 단품 요리를 내 접시에 그럴듯하게 옮겨 담는 건 가식 같아.








B가 학교 인근에서 친구와 함께 사 온, 길거리 -분진 매연 반죽- 와플.
이미 수년째 사춘기 소녀의 화받이 이자 샌드백으로 사는 나는, "엄마의 조언대로, 길거리에서 먹지 않고 포장해 와서 참 잘했다."라고 하고 말았다.

비단 길거리 와플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사춘기 여자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 내 손모가지 다른 손으로 단속하며, 되도록이면 입술 꼭 깨물어 닫고, "고등학교만 가면 나아진다 카더라"를 믿고, 그저 버티는 것.




이 하이니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냉동실에 넣은 사실을 약 열 시간 후 깨닫고 급하게 꺼낸, 폭발 직전의 부푼 하이니. 사 년 칠 개월 된 냉장고, 바꿀 뻔했다. 예의 바르게 십 년은 버텨야 하는 내 집 가전이라구!












유기농 깻잎과 상추 씻던 중, 플라스틱 깻잎 포장 용기에 급히 가둔 민달팽이.
경기 이천에서 유기농 상추 틈에 숨어 우리 집까지 여행 왔다.
더 멀리 여행 가도록 드넓은 곳으로 보내줬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짠 콧물이 꿀꺽.
요즘 나다.




by SongC | 2021/03/17 01:45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Linked at SongC : 20210322 at 2021/03/24 03:36

... 딸기가 돌아와서 그저 좋다. 엄마가 무농약과 유기농의 노예여서 그렇다. 무농약 생목이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그냥 먹어도 맛있다. 요즘 중년의 매끼 식단으로. 동네 백반집의 그 메뉴를, 이번에는 중년 손에 우리 집 파이렉스 들려 보내 사 오라고 해봤다. 집에서 전화 주문하면서 그릇을 들고 가겠다고 미리 말했고, 현장에서도 거부하지 않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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