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5


몇 년 만에 백미로 밥을 짓게 되고, 거의 동시에 냄비 밥을 하게 되면서, 뒷전으로 밀려난 유기농 찰보리가 한 컵 정도 남아있었다. 입고되면 연락을 준다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쿠쿠 내솥이 올 때까지 그냥 기다리다가는 냉장고 안에서 찰보리의 제맛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백미에 찰보리 반 컵 섞어 냄비에 밥 지어 보았다. 뜸을 푹 들인 후에도 설익어 보여 살짝 떠먹어 보니 잘만 익었네.
숙제 같은 백미 빨리 다 먹어 없애고 현미로 돌아가고 싶다.




물난리 후 고맙게도 유기농 채소가 제법 보인다!
미역은 이렇게 국 끓여 다 먹었고, 남은 미역귀는 양념 만들어 무쳐서 먹어볼 예정. 청포묵 무치며 가지고 있던 조미김 두 팩도 다 썼다. 이로써 내 주방에 해산물은 미역귀와 문제의 대량 다시마뿐.




샀다, 들깻가루 샀다.
들깻가루 넣고 도라지나물 만들었다.




이날부터다.
몇 주 전부터 주방의 Franke cooker hood가 쇳소리를 내며 내 맘을 긁다가 갑자기 작동을 멈춘 건.

당장 나가서 먹을거리를 사 올 수는 없어서, 기름기나 양념기 없는 음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국수를 삶았다 - 언제나처럼 B 식사 일 인분. 수증기가 키친 바흐 상부 장 따라 Salvador Dali의 수염처럼 퍼졌다.

환기 팬을 틀지 않고 어떻게 음식을 해... 내 주방은 지금 온전치 못하고,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가진 모든 건 다 멀쩡해야만 하는데!
지난 사 년간, 매일 짧게는 두 시간씩, 길게는 서너 시간씩 작동시켰으니 수명이 다할 만하다. 다음 주 중, hopefully, 후드가 해결될 때까지 주방은 강제 멈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만드는 소시지를 사보았다. 업체명, 분도푸드.
올리브 치아바타에 고르곤졸라 얹고 겔프 부어스트 얹었다.
저기 바이스 부어스트는, 내가 열 몇 살 때 영국에서 독일 혈통 영국 아주머니가 대접해 준 것을 먹고, 아, 이런 소시지도 있구나 싶었던 것.
중년과 나는 다 맛있다고 느꼈는데, B는 여전히 소시지 거부 중이다.












동네 샐러드 가게에서 중년이 사 온 것들.
배달 앱을 쓰지 않으니, 이렇게 투덜이 중년이 타박타박 걸어가서 사 온다.

여기, 그럭저럭 괜찮은데, 날마다 공지 없이 세부 식자재가 조금씩 바뀐다. 같은 메뉴라도 어느 날은 렌틸콩을 썼다가, 어느 날은 보리를 쓰고. 어느 날은 옥수수를 자루째 썼다가 어느 날은 통조림을 쓰고. 콜리플라워가 있다가 없는 등. 익힌 곡물도 조리 후 냉장 보관을 해서인지 너무 딱딱하다.




by SongC | 2020/09/06 03:09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2)

Linked at SongC : 20200918 at 2020/09/19 04:03

... 대신 집 근처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는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만드는 소시지, 더 사서 맛있게 잘 먹고</a> 있다. <a href="http://songc.egloos.com/3597910" target="_blank">Franke는 며칠 전, 한샘 기사가 다녀간 지금도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 예상대로 회 ... more

Linked at SongC : 20200923 at 2020/09/24 05:32

... 나의 주방이 일시 멈춘 가을에도 리본 호야는 꽃 피웠다. 구월 초, Franke 멈춘 후 국이나 조림, 기름 쓰는 볶음이나 구이는 못 해도 이렇게 반찬 만들어 입에 풀칠했지. 오랜만에 위 캔 쿠키 구입해서 지인들께 선물하고 우리 가족도 먹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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