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세상에. 다음 주 중 수령할 수 있다고 믿었던 마이 쿠쿠 내솥은, 코로나 19로 인한 수요 증가로 언제 출고될지 모른단다. 집밥 한 번 해 먹던 사람들이 두 번, 세 번 해 먹으며 코로나 시대를 버티고 있다는 뜻. 그래서 나는 무작정 내솥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고, 유학 시절에 그랬듯 다시 냄비 밥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르크루제가 있으니 누워서 숨쉬기.

B의 식사를 위해 일 인분.
밥물이 끓으며 튀어 지저분해지고, 여러모로 번거롭지만, B가 무척 좋아하니 되었다.




뜬금없이 햄버그스테이크 먹고 싶다는 B를 위해 동네에서 포장 주문해 온 것.
집에서 바짝 더 익혀 고르곤졸라 얹어 냈다.
내 손으로 햄버그스테이크 안 만든 지 몇 년째인지. 그때, 만드는 법도 모른 채 그냥 소와 돼지를 섞어야 찰기가 나올 것만 같아서 그렇게 했었더랬다.

도토리묵은 무농약 이상이 없어 국내산만을 구입하고는 있다.
살짝 데쳐서 양념 없이 먹으면 별미다.




청포묵 역시 살짝 데치면 쫄깃하다.




역시 냄비 밥, 이번엔 완두콩 얹었다.

십팔 센티미터 르크루제가 가장 자주 쓰이고, 그래서 가장 낡았다. 색상도 가장 마음에 드는데, 더는 구할 수가 없다. 같은 색상으로 다른 사이즈 몇 개 사둘걸.








씩씩한 당근을 흐물거릴 때까지 볶다가 달걀 얹어 익혀 밥 위에 얹었다.








전형적인 한여름 밥상인데, 창밖은 회색빛.
































중년이 주말 식사 시간 피해 우리 모녀를 데려가기는 했는데, 하필 옆 테이블이 낮술 하는 중년남들. 둘이 사귀는지, 뭐가 좋다고 대낮부터 만나서 소주판 벌이고, 얼굴은 시뻘건 꼴로, 돼지 멱 따는 소리로 쉴 새 없이 떠드는지. 가족 손님들이 테이블마다 가득한 그곳에서!
B가 혐오스럽고 더럽다며 자기는 굶겠다고. B는 그렇게 마스크 사수한 채 굶었다.
이 땅의 혐오스러운 전형 남들.





이 사태를 겪어오면서 여태껏 마스크를 단 한 개도 구입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녔다는 것이 아니라, 외출을 줄이고 가지고 있던 마스크만으로 버텨왔다는 뜻이다. 항균 핸드 워시와 손 소독제도 구입하지 않았다. 가지고 있던 것으로도 버틸 수 있었다. 알코올 스왑은 이미 떨어져 구입을 해야 했는데, 한창 가격이 올랐을 때를 지나 평소 구입하던 그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웃어야 하나.




by SongC | 2020/08/13 02:32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2)

Linked at SongC : 20200905 at 2020/09/06 05:40

... 몇 년 만에 백미로 밥을 짓게 되고, 거의 동시에 냄비 밥을 하게 되면서, 뒷전으로 밀려난 유기농 찰보리가 한 컵 정도 남아있었다. 입고되면 연락을 준다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쿠쿠 내솥이 올 때까지 그냥 기다리다가는 ... more

Linked at SongC : 20200929 at 2020/09/30 04:03

... 솥 밥도 이제 끝. 기다리고 기다리던 쿠쿠 내솥이 드디어 대리점에 입고되었대서, 중년이 귀갓길에 사 왔다. 대기 명단에 이름 올리고 두 달 가까이 기다려서 구입한 것인데, 믿기지 않게도 앞으로 약 사십여 명의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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