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3






커리 가루 사면서 난생처음 사 본 하이라이스 가루로 만든 하이라이스.
다신 안 산다.
쌀 꾸러미 덕분에, 아니 "때문에" 몇 년 만에 집에서 백미 밥을 먹고 있는데, 역시 나에겐 고소한 맛도, 씹는 맛도 아쉽기만 하다. 무생채는 시험 기간 되어 긴장되고 소화가 안 된다는 B를 위해 생강을 넣어 만들어보았다.




애호박 반 개로 애호박 볶음하고, 나머지 반 개로 애호박양파 죽 끓였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일부러 장도 안 보고 냉장고 비워둔 채 기다리던 꾸러미가 드디어 도착했다. 이런 꼴로. 게다가 전체 무농약 이상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두 가지만을 제외하고는- 전부 농약 농산물로 왔다.
버릴 수 없으니 씻고, 씻고, 식초 물에 우렸다가 또 씻어서 악착같이 다 먹어야지.

그런데 겨우 다 먹어 없앤 다시마는 왜 왔어!
게다가 반갑지 않은 국물용 멸치까지.
부침가루는 왜!

즉석밥을 처음 본 B는, 이 "일회용 밥"은 어떻게 먹는 것이냐고. 마이크로웨이브가 없는 우리 집에서는 끓는 물에 한참 끓여야 먹을 수 있을 텐데, 그냥 볶음밥을 해 먹는 게 좋겠다.




중년이 속이 안 좋다고 해서 급히 백미 한 컵 불려 꾸러미로 온 채소로 죽 끓였다.
이건 중년 식사.




꾸러미의 유일한 유기농 채소인 꽈리고추로 꽈리고추새송이버섯조림해 한 끼 반찬으로 끝.




소 다짐육 한 팩, 여러 가지 채소와 처치 곤란 농협 즉석밥 넣고 볶음밥 뚝딱.




우리 동네 스타벅스 중 한 곳은 열에 한 번은 이렇게 주문을 잘못 받는다.
그 자리에서 알아채 쏟아붓고 다시 만들면 다행이지, 아무것도 모른 채 중년이 이렇게 집까지 가져오면 낭패다.
원래 iced Blonde latte를 주문한 것.








맛없는 것.




중년이 사다 준 영양센타 전기구이 통닭.
















동네 파스타 집.
































월하정동이 사라진 자리.
음식은 가격에 못 미치고, 서빙은 분식집 아르바이트생 수준. 민망하고, 불편했다. 주걱과 집게는 지옥에서 온 것인지 자루가 너무 길었고, 음식이 떠지지도 집히지도 않았다.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직원은 예약이 다 찼다며 자리 선택을 제한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손님 한 명 없었다.
식사 대접하려다 망신당하기에 십상일 듯.




by SongC | 2020/08/04 01:08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4)

Linked at SongC : 20200808 at 2020/08/09 06:14

... 서울 시내 학교 다니는 학생들 집에 배송되는 -칠만 원 상당의- 꾸러미에 들어있던 국물용 멸치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버리면 안 되고 남에게 줄 수도 없는 만큼 우리 세 식구가 감사히 먹어 없애자고 결론지었다. 야만무례국 일본 ... more

Linked at SongC : 20200818 at 2020/08/19 03:32

... 배송받은 무농약 제주 무의 길이가 사십 센티가 넘었다. 부담스러워. 삼 분의 일 쯤 동그랗게 썰어서 무조림을 했다. 그때 받은 "서울 학생 꾸러미"에 들어있던 다시마 조그맣게 썰어 넣고. 여전히 냄비 밥하는 중~ 방금 만든 무조림 한 접시는 B가, 또 한 접시는 내가, 나머지 한 접시는 중년이 다음 날 ... more

Linked at SongC : 20200830 at 2020/08/31 05:59

... 료가 대신할까. 나는 도라지, 고사리와 토란대를 익힐 때 -워터 프라잉 할 때- 꼭 해물 육수를 쓰는데. 토란대 나물 또 만들었다. 해물 육수 팩은 이제 없어, 그래서 그 다시마 뚝 끊어 한 조각 넣었다. 흐물흐물한 나물에 어울리는 들깻가루 가득 넣어 걸쭉하게 먹고 싶었지만, 내 주방에 들깻가루가 있을 리 없지. 참깨는 많으니 언제나처럼 ... more

Linked at SongC : 20200905 at 2020/09/06 05:52

... 국 끓여 다 먹었고, 남은 미역귀는 양념 만들어 무쳐서 먹어볼 예정. 청포묵 무치며 가지고 있던 조미김 두 팩도 다 썼다. 이로써 내 주방에 해산물은 미역귀와 문제의 대량 다시마뿐. 샀다, 들깻가루 샀다. 들깻가루 넣고 도라지나물 만들었다. 이날부터다. 몇 주 전부터 주방의 Franke cooker hood가 쇳소리를 내며 내 맘을 긁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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