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3


















부지런히 잎도 새로 나고,








꽃도 피고.
다섯 개 화분이 다 안쓰러울 정도로 바쁘다.
















중년이 어디서 골뱅이 국수를 사 먹는 것을 보고,
난!생!처!음! 만들어 본 골뱅이 소면.

이달 들어 파스타 건면은 물론 냉장고 속 신선식품을 싹 먹어 없애고, 일부러 최소한의 식자재만으로 살고 있는데, 이날 따라 그마저 있던 몇 가지 채소도 떨어져 골뱅이에 어울리지 않는 완두콩 한 줌 넣어보았다. 먹기 불편해.

연초에 코로나 대비 목적으로 파스타 건면도 평소보다 더 갖추어 놓고,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병조림이며 참치통조림도 몇 개나 사두었는데, 안 하던 짓을 하니 그것도 다 -마음의- 짐이 되었다. 싹 먹어 치우고, 팬트리도 냉장고도 다시 텅 비웠다. 나는 살던 대로, 그냥 간소하게 사는 거로.




며칠 후, 다시 시도해 본 골뱅이무침.












일명, B 화분 밥.
뜨끈한 완두콩 볼에는 Echire 조금 얹었다.








바쁜 아이, B 기다리며.

그날, 광화문 국밥에서 빈 테이블 수십 개 놔두고 내 옆자리 찾아와 앉고는 어느 지역인지 모를 사투리 쓰며 단 일 초도 안 쉬고 돼지 멱 따듯 떠든 자 때문에, 나는 내 한 끼 식사를 망쳤다. 어느 지역인지 모를 자기 집으로 가기 전, 상대에게 국밥 사주며 수작 엄청나게 부리던데, 뜻대로 안 되길.

그런데 그 억양이 도대체 어느 지역 억양인지 참 궁금하다. 그 억양 쓰는 사람을 내가 여태껏 딱 두 명 봤는데, 어디 출신인지를 모른다. 경상북도와 강원도 억양을 섞어놓은 것 같기도 한데. 듣는 사람의 예상을 비껴가는, 일관성이 없는 억양이랄까.












by SongC | 2020/06/23 18:35 | SongC toda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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