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4










누더기 장미와 중년이 좋아하는 Wax Flower 구성.
알고 보니 왁스플라워와 우리 집 호야는 사촌지간.
몇 달 전, 피지도 않고 녹아버린 해바라기와 달리 이번 해바라기는 살짝 핀 채 왔다.
















햄 없고,








햄 있고.




요즘 유기농 아스파라거스가 맛있어서 이렇게 파스타 대여섯 번.



















한글을 읽게 된 어린 B에게 내가 신문 기사를 취사선택해 잘라서 주고 읽고 스크랩하게 했었다면,
B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내가 취사선택해 보낸 온라인 기사를 자신의 모바일 폰으로 읽게 하고 있다.
통학 시 안전을 위해 구입한 모바일 폰을, 통학 시간 외 B가 만지는 시간은 십오 분.
코로나 시대를 살며 시간이 허락하는 요즘은, 온라인 기사에 더해 하루에 한 편 -나를 거친 필터 없이- 나와 함께 공중파 뉴스를 보는데,
그렇게 B는 자신이 속해 사는 이 사회의 추악한 실체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유럽과 미국에 대한 근거 없는 환상도 사라졌다.

내가 딱 이십 년 전 플레이스테이션을 구입하기 위해 회원 가입하고, 최근까지 꾸준히 플래티넘 고객 등급을 유지하며 애용해오던 롯데닷컴은 이제 없다. 내가 매달 백만 원가량 매출을 일으키며, 동시에 천 원짜리 상품 한 개를 사도 배송비를 낼 필요 없었던 나의 이십 년 단골 쇼핑몰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예고 없이 "롯데 온"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뒤로, 하루아침에 플래티넘 등급 대우는 사라지고, 내 처지는 당장 오늘 가입한 사람과 다를 바 없어졌다. 백화점 상품 위주로 구성이 바뀐 것을 보면 그동안 입점해있던 판매자들도 거의 다 사라진 듯하다. 그간 수시로 이루어졌던 사이트 리뉴얼 수준이 아닌 고객 등급을 갈아엎음으로, 내 뒤통수를, 플래티넘 고객들의 뒤통수를 이렇게 쳤다.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당한 기분.
롯데닷컴 정떨어져.
나는 이제 어디로.




by SongC | 2020/05/14 00:30 | SongC toda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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