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0






1++ 한우 가득 넣고, 오랜만에 떡국.








커리, 이번에는 한우와 시금치 가득 넣은 커리.








또 불고기.
한우 불고깃감 두 팩 -약 육백 그램- 은 우리 세 식구 한 끼 반찬이 된다.
나는 1++ 한우 품질 좋을 때 몇 팩씩 사놓고 소고기 요리만 계속하는데, B가 싫어하지만 상관없다. 품질 좋은 고기 많이 먹고 아프지 마. 제~발.








또 애호박 볶음.
애호박 한 개 분량이 우리 세 식구 한 끼 반찬이 된다. 하루에 한 개씩, 이렇게 이틀 연속 애호박을 볶았다. 본능을 자극하는 다진 마늘과 양파, 육젓의 감칠맛은 언제나 최고다.
숙주나물은, 나는 -뭐든- 새콤하게 먹는 게 좋아서 식초 가득 넣었다. 유기농 감식초를 일 년째 먹고 있는데 신맛이 너무 약해서, 최근 오뚜기 발효 식초를 한 통 구입했다.
닭 안심살은 Caesar dressing에 버무렸다.




역시 신맛 좋아하는 우리 모녀 입맛에 맞게, 새콤하고 안 매운 무생채.












평소 주중에는 집밥만 먹고, 주말은 내가 정한 "나의 휴일"이어서 늘 외식이었는데, 요즘은 외식도 하지 않고 있다. 우리 부부는 배달 앱도 사용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배달해 먹지 않고, 무조건 업장에 가서 먹던지,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동네 김밥의 경우 중년이 가서 사 오는게 전부였다. 그 김밥도 만드는 사람의 현 상태를 알 수가 없으니, 이제 그마저도 사다 먹지 않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다 먹는 것이, 아티제 베이커리류와 샌뒤쥐, 그리고 매일 중년이 사다 나르는 스타벅스의 커피와 푿즈. 내 주장은, 아티제와 스타벅스 같은 업체는 공장에 나름의 하이진 매뉴얼이 있을 것이고, 우리가 사 먹는 거의 모든 것이 그들 공장에서 생산, 포장되어 나올 것이니 안심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인데, 중년은 그 공장을 어떻게 믿냐고 한다.




















좌우지간 최근 몇 번 사다 먹은 스타벅스 Chicken Caesar Wrap 속, 쌈케일과 시저 드레싱에 버무린 닭 안심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나만의 담백한 quesadilla 만들었다. 우리 집 냉장고에 늘 있는 유기농 쌈케일 가득 넣고, 1++ 한우 불고깃감에 소금만 살짝 뿌려 볶은 것과 시저 드레싱한 닭 안심살을 넣고, 유기농 토마토와 파프리카도 넣었다. 유기농 홀 그레인 머스터드와 유기농 바질 페스토도 한가득 넣고, 냉장고의 모짜렐라를 활용해 또르띠야 입을 막아 주었다.
이렇게 B는 또르띠야 세 장~




이건 내 것.




이건 퇴근한 중년의 야참.





B의 개학이 보름도 안 남았다. 재차 늦춰진 개학일이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외출도 하지 않은 채 집에서 아무리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을 했어도, 학교에서 단체 생활하며 감염되면 헛수고 아닌가. 감기며 수두, 수족구병, 심지어 결핵 등 온갖 감염병 천국인 곳이 학교와 유치원인데. 한 명만 어디서 감염되어 오면 학교에 퍼지는 건 시간문제다. 각자의 가족이 있고, 다양한 루트로 통학을 하고, 좁은 공간에서 단체 생활하는 에너지 넘치는 사춘기 아이들이 과연 언제까지 서로를 감염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확진자 동선을 보고, 개개인의 행동반경이 이렇게 넓다는 것에 나는 참 놀랐다. 그래서 활동적인 사람들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을 일종의 고행쯤으로 여기는가 보다. 나는 평일에 B의 스케줄이 없는 한 집밖에 거의 나가지 않는다. 체력이 달려 당장 내 몸이 힘들어서, B의 스케줄은 중년이 처리할 수 있게, 되도록 주말로 잡기도 한다. B의 학기 중에는 주말에도 집 근처에서 식사만 할 뿐이다. 장 보러 내가 직접 가는 것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뿐이다. 신선 식자재가 뭐가 나오고 들어갔는지 동태 파악을 해야 누구를 시켜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by SongC | 2020/03/10 20:56 | SongC today!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핑크 코끼리 at 2020/03/11 09:13
스타벅스에서 저런걸 파는군요
Commented by SongC at 2020/03/12 00:54
돌돌 만 또르띠야 랩으로, 시즈널 콜드 샌드위치로 나왔더라고요.
Commented by yudear at 2020/03/11 13:42
중년 ㅋㅋㅋㅋㅋ 너무 재밌어여
Commented by SongC at 2020/03/12 00:55
넼, 많이 웃어주세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