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3


























한우 불고깃감 한 팩, 약 삼백 그램을 유기농 배와 간장, 다진 마늘 넣고 언제나처럼 불고기 양념했다. 약 이십 년 전, 요리학원에서 배운 대로 불고기 양념하지 않는, 요리 못하는 사람의 전형. 요리는 내 맛대로다!
B의 한 끼 반찬. 국물은 내 몫.








한우 불고깃감 두 팩, 세 식구 한 끼 반찬.
시금치나물은 B의 요청.




예쁘게 잘라 쓰고 남은 자투리 당근을 통째로 넣고, 양파와 세발나물 넣어 전 부쳤다.
일 인 일 장.
















반찬이나 국으로 뭘 해줄까 물었던 것인데, B가 바질 페스토 넣은 파스타를 해달라고했다. 갓 지은 밥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갓 지은 밥을 먹이면서도 B를 만족시킬 거리를 찾다가, 다진 소고기를 달달 볶은 후 마지막에 유기농 바질 페스토를 넣어 마무리한, B가 어렸을 때 내가 자주 만들어주었던 꾸미를 떠올렸다. 밥에 얹어 먹어도, 파스타 소스로 써도 좋은 레시피. 한우 두 팩 분량이라서 B가 덮밥으로 한 번에 먹기에는 많을 것 같아, 일단 스누피 파이렉스에 담아주고는 덜어 먹으라고 했는데, 한 끼에 해치움. 쑥쑥 커라, B!
















난 아직도 이런 반갑지 않은 선물 받는다고 했지. 에휴.
먹어 치우는 사람은 중년.
















부녀의 walkie talkie와의 작별.







벌써 몇 년 전부터 내가 주장했던 것이, 재앙 수준의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에 영원히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국가가 마스크를 보급품으로 다루어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모든 국민이 보급품 마스크를 상비하고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언제든지 사비로 마음에 드는 마스크 골라 사서 쓰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마스크뿐 아니라 생리대도 국가 차원에서 보급품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형편이 되는 사람이 금 생리대를 사서 쓰든 말든, 형편이 어려운 여성들이 눈치 볼 필요 없는 보급품 생리대만으로도 매달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이제 한국에서도 타인의 몸에 자신의 몸 밀착해 줄서기나 공공장소에서의 망설임 없는 기침과 재채기, 길바닥에 침 뱉는 추태 좀 사라질까.




by SongC | 2020/03/04 02:40 | SongC today!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at 2020/03/07 01: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gC at 2020/03/07 02:35
이번 사태 지나가고 나면, 다시 많은 사람들이 예전처럼 공중화장실에서 용변 보고 립스틱만 바르고 나가고, 손끝에 맹물만 1초 묻히고는 머리카락만 만지고 나가게 될 것 같아요. 옛날에 아가 B에게 위생 교육하며, 예술의 전당 화장실에서 변기 사용하고 나오는 여성들 열 명 중 몇 명이 비누로 손을 씻고 나가는지 카운트한 적이 있어요. 열에 아홉이 비누로 손 씻지 않고 그냥 나갔어요. 남자 화장실은 더하다고 하네요.

닭 안심 무침을 아이가 좋아한다니 기뻐요. B는 여전히 잘 먹고 있답니다. 안심보다는 질기지만 닭가슴살로 똑같이 만들어도 좋아요. 김밥, 삼각 김밥, 주먹밥과 유부초밥, 샐러드에도 활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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