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7










꽃은 빨리 시들어버려 별로인데, 하트 모양으로 구부린 곱슬버들 가지는 무척 예쁘다.
꽃병 물 매일 갈아주며 가지 끝 매일 잘라주니 싱싱하게 견디며 연두 새싹을 뿜뿜는다. 아이, 고와마!




난 아직도 이런 선물 받는다.
누가 줬는지는 비밀, 먹어 치우는 사람은 중년.




















딱 세 그릇 나온 미역국.




















B가 귀한 불량식품 먹는 듯 좋아하는 참치 통조림을 나는 방사능과 중금속 걱정되어 분기당 한 번꼴로 허용해왔다. 그런데 B가 이 학기 들어서부터 학교 근처 카페에서 참치 샌뒤쥐를 일주일에 한 번꼴로 친구와 사 먹는 것이었다. 방학이 되어서는 친구와 연락하며, 개학하면 함께 그 참치 샌뒤쥐를 사 먹자고 약속을 하기까지. 안쓰러워서 방학 중 이렇게 참치마요 두 번 만들어 먹였다. 한 번은 알파벳 파스타와 함께 빵 속에 넣어, 한번은 이렇게 밥 위에 얹어서.




동네 단골 빵집인 아티제에서 구입한 버터 롤, 일명 모닝 빵에 털인지 큰 먼지인지 모를 것이 박힌 채 베이크되어 있는 것을 빵 귀신 B가 발견하고 충격의 도가니!



요즘 무더기 기사로 개인위생과 가내 위생 관리에 대해 말들이 많다. 평소 잘 관리해오던 사람들이야 평소대로 살면 되지만, 안 그런 사람들은 좀 당황스럽기도 하겠다.
전염병 창궐할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꼭 비누로 잘 씻고, 내 몸 어느 부위라도 닿은 곳은 내 유분이며 땀이 묻으니 늘 닦고, 밖에서 입은 옷은 집에 오자마자 다 벗어 물 세탁하거나 세탁소에 맡기고, 수건이나 duvet covers, flat sheets는 다 삶고, 행주와 걸레도 삶고, 욕실 다른 곳은 친환경 세제를 써도 될는지 몰라도 최소한 변기는 환기가 잘 되는 한 락스로 매일 소독하고 생활하면 쾌적한 일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매일 최소 두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세탁기를 돌리는데, 이건 좀 너무한 거겠지. 또 평소 알코올 스왑으로 사람 손 닿는 주변 용품들과 가내 스위치며 손잡이, 현관 초인종 버튼과 키 패드, 엘리베이터 버튼까지 다 닦아 소독하는데, 중년은 알코올 스왑 아깝게 왜 남들을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소독하냐며 나를 나무란다. 남들이 더러운 버튼을 누르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말라나. 평소 이런 나를 "지나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내 노동을 바탕으로 누릴 건 다 누리고 사는 중년, 넌 뭔지.
옛 남자친구는 결벽의 나에게 늘 "불쌍하다"고 했다. 편하게 살면 행복한데, 왜 힘들게 몸을 혹사하며 깔끔하게 사냐고. 그 애는 병원 수술복을 입고 퇴근하던 애였다. 요즘 같은 때에도 그렇게 "행복하게" 살며 제 처자식한테 각종 병 다 옮길까.
비염이나 알러지 등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마스크가 큰 도움이 된다!고 내 이름을 걸고 말할 수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또 시작됐구나 싶을 때,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잘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자면 증상이 꽤 나아진다. 나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꼭 마스크를 쓰고 B를 대한다. 내가 매일 두세 켤레씩 쓰고 버리는 나이트릴 장갑도 필수다.
기사로 예능 프로그램을 접하는 내가 몇 달 전, 암을 극복하고 살아 돌아왔다는 내 또래 결벽의 사람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그 TV 프로그램을 찾아봤는데, 결벽의 사람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던데. 병원에 입고 가서 의자에 앉기까지 했던 바지를 집에 와서도 그대로 입은 채 의자에 앉더라. 우리 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by SongC | 2020/02/08 05:06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Linked at SongC : 20200918 at 2020/09/19 08:19

... 는 목이 부어 아프지도 열이 나지도 않는다. 내 딸답게 이비인후과 우수 고객으로 살던 B도 아픈 곳이 없어,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이비인후과에 갈 필요가 없었다. 가내 위생 상태야 언제나처럼 억척스럽게 유지하고 있으니, 달라진 점은 우리 가족의 외출 빈도가 줄었다는 점과, 다수 타인의 비말 차단. 앞으로 영원히 우리 모두의 위생 관념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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