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8






매년 이맘때 언급했듯 중년이 애매한 날짜에 태어난 탓에,
















올해도 최대한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지 않는 생일 케잌을 몇 주 전부터 찾다가, B가 선택한 -겨울 느낌의- 케잌을 아티제에서 예약 구매했다.
이러나저러나 아티제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들어, 내년부터는 아티제에서는 절대 예약 구매하지 않겠다. 카드 결제와 별도로 아티지엔 포인트 적립이 케잌 수령 시점이라는 것부터가 이상했는데, 케잌을 수령했는데도 응당 적립되었어야 할 포인트가 적립되어있지 않았다. 결제와 동시에 적립이 되지 않는 이상한 절차이다 보니 직원들도 그 규정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가 돈을 쓴 순간 포인트 적립을 해주어야 옳은 것 아닌가? 왜 결제는 먼저, 포인트 적립은 상품 수령 시일까?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

저 스테이크집은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여전히 종종 들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노로바이러스의 악몽이 여전히 종종한 집.
케잌의 촛불은 직원에게 물어본 후 붙인 것.




결국 버리게 될, 당장은 케잌 부자.








뭐든 크고 길게 우적우적 씹기를 좋아하는 중년은 파김치도 썰어줘서는 안 되고, 총각김치도 썰어줘서는 안 되고, 고사리나물도 썰어줘서는 안 된다. 떡도 남들 먹는 크기의 두세 배는 되도록 크게 썰어줘야 만족한다. 커다란 떡 먹다가 한순간에 간다, 너.




















오랜만에 무라카미 하루키.
일만 얼마 주고 산 출판사 비채의 하루키 신간의 비닐을 벗겨 들고는 오랜만에 행복했다. 종잇결과 감촉, 종이의 냄새에 집착하는 내가 약 오 분간 코팅 안 된 그 가슬가슬한 표지를 손바닥과 손끝으로 문지르며 느꼈고,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뒤에 난 작은 구멍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요철이 아름다웠다. 띠지며 표지를 언 제 나 벗기고 독서하는 내 습관상, 표지를 벗기니 뒤에 난 작은 구멍에서 느껴지던 요철이 손바닥 전체에 느껴져서 더 좋았다. 내지도 내가 딱 좋아하는 재질. 난 정말 울 뻔했다. 영어를 모르던 어린이 시절에도 TIME 誌의 종이가 좋아 문지르고 구기며 그 소리를 듣고, 냄새 맡던 나다.
책 내용은 익숙한 양사나이와 그에게 있었을 법한 사건으로, 특별히 할 말은 없다.
내용보다는 "종이"와 사진에 보이는 저 "공들인 구멍"을 봐주세요. (저 "공들인 구멍"은 아까워서 다 못 뜯음)
그건 그렇고 일본산 식자재와 상품은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때문에 끊었고, 일본 브랜드 상품은 괘씸해서 불매 중이지만, 문화 예술 컨텐츠는 안 끊는다.



지난 가을 즈음, 바쁜 아이 B 기다리며 차에서 MBC 라디오를 듣던 중 가수 양준일의 노래가 나왔다. 수십 년 만에 내 귀에 다시 들린 양준일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것도 잠시, 진행자가 말하길 양준일이 온라인 탑골 어쩌구에서 핫하며 그의 행방이 궁금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알려진 행보는 일산의 영어 강사였다고.
"요즘 사람들"이 양준일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유투브의 쉽고 편한 아카이브 덕분이었다. 나도 어린 시절 내가 사랑했던 NKOTB며 Marky Mark를 종종 다시 보고 들으며 함께 늙어가는 것을 현재진행형으로 확인하면서도, "요즘 사람들"이 같은 방법으로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수십 년 전 것들을 쉽게 접하고, 얻고, 즐기고 있는지는 몰랐다. 그 시절 한국에서 겨우 몇 년 활동했던 양준일을.

뮤비도 멋진 "골목길" 부른 가수, 이재민은 이제 다시 나올 때가 안 됐니?

Joey McIntyre와 Marky Mark-Mark Wahlberg의 코맹맹이 소리는 여전하다. 좋아 죽겠다고!




by SongC | 2019/12/29 02:49 | SongC toda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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