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2


이틀간 난생처음 해보는 반찬들의 향연.

무농약 도라지와 유기농 더덕 사놨으니 어서 해줘야겠다고 한 그다음 날인가, 내가 자정 넘어 가끔 보는 아침 요리 프로그램에서 생도라지 무침을 만드는 것을 봤다. 봤으니 해봐야지?! 도라지를 생으로 무치는 반찬은 처음 만들어본다!
언제나처럼 쓴맛 빼지 않은 무농약 도라지를, 생것의 상태 그대로 이번에는 어슷하게 썰어, 티비의 아주머니 레시피는 언제나처럼 무시하고, 내 방식대로 새콤달콤 소스에 버무렸다. 요리전문가의 레시피 무시하는 행태는 요리 못하는 사람-나-의 특성이다. 쓴맛 좋아하는 우리 가족 입맛에 만족스러운 맛. 두 끼에 끝.




유기농 더덕을 두드려 펴서 기름 없이 달군 팬에 얹어 수분 날아가게 구워 참기름을 찍어 먹을까, 길이로 잘라 밀대로 밀어 고추장 양념에 구울까 고민하다가, 하루 전의 도라지와 같이 생으로 빨갛게 무쳐 먹기로 했다. 아파트에서의 방망이질은 이웃에 피해 주고, 고추장 양념 구이는 조금이라도 타기 마련이니까.
어제의 도라지는 고춧가루에 새콤달콤하게 무쳤다면, 오늘의 더덕은 고추장에 매콤달콤하게 무쳤다.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매실청이라는 것을 곧잘 쓰던데, 나는 유기농 매실청은 본 적이 없어 사지 못 하고, 단맛을 낼 때면 올리고당이나 유기농 메이플 시럽을 넣곤 했다. 이번 더덕 무침에는 처음으로 냉장고에 늘 비치하고 일 년에 한 병쯤 먹는 유기농 매실차-extract를 넣어 보았는데, 방송에서 보던 매실청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묽어 양념의 농도 조절에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많은 양의 통깨를 곱게 갈아 넣어 매실차의 수분 흡수를 꾀했고, 성공. 더덕도 도라지와 같이 chunky하게 먹고 싶어 어슷하게 썰었는데, 섬유질 두드려 포슬포슬하게 편 것 못지않게 식감이 좋았다. 한 끼에 끝.




초록마을 유기농 매실차는 유기농 매실 함량 오십 퍼센트,
복음자리 유기농 매실차는 유기농 매실 함량 오십오 퍼센트.
나머지는 당연히 설탕.




이 년만의 Oatly.
plain oat나 barista edition은 여전히 맛있네. 오늘 처음 시도한 초컬릿은 못 마시겠고, 망고는 시도조차 하기 싫다. Oatly organic은 따로 있다.



내 요리에 매실+설탕 조합은 없어도 그만인 걸로.




by songc | 2018/02/03 05:05 | SongC toda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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