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1월 24일
20180123

서슬 퍼런 강추위에 삭막한 자연광.
제주에서 온 소라장과 B가 디저트로 즐기는 유기농 매실 절임은 끝이 보인다. 밑반찬 없는 우리 집에. 반찬을 만들어도 세끼 이상 먹지 않도록 하는 게 내 목표.
B왈, 자신은 엄마에 의해 어렸을 때부터 짜고, 달고, 매운 음식 안 먹도록 길들었단다. 그래서 좋다나! 좋다니 다행이구나.

모과 향 맡고 싶어 들인 모과 한 개.
어렸을 때, 집에는 종종 모과를 바구니에 수북이 담아두곤 했다. 오래 두면 번질번질 기름이 돌고, 시꺼멓게 썩곤 했다.
가끔 댓글이나 메일로 그릇 어디서 샀냐, 브랜드가 뭐냐 묻는 분들이 있다. 브랜드는 tag 확인하시면 되고, 구입처는 검색하시면 된다. 내가 가진 그릇은 누가 썼는지 모를 중고는 전혀 없고, 다 새것, 오래된 모델은 반드시 복각 판으로만 구입했다. 중고는 비위가 상해서. 엄마가 물려준 그릇만은 예외.

우리 집 꼬마 식물, 카풋 메두사.
고장 났다는 뜻의 그 kaput이 아니라 caput.






나의 그가 명동에서 사다 준 영양센타 전기구이.
우리 모녀 먹으라고 사다 줬는데, 닭을 싫어하는 B는 징그럽다며 안 먹고, -발라줘야 조금이나마 먹는다- 나만 내가 좋아하는 날개 두 개와 목, 퍽퍽한 가슴살 조금 먹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닭의 날개와 퍽퍽한 살이 그렇게 좋다! 낮이면 한 마리 다 먹었을지도 모른다. 고와마! -B의 아가 시절 말, 우리 가족 사인.
쇼핑백 아래에는 냅킨으로 보이는 뭔가가 들어있었는데, 펼쳐보니 아마도 기독교 뉴스?!
최근 이 킬로그램 늘었던 이유는 야식과 음주 때문이었다. 작년 말, 한동안 나의 그가 한잔하자며 밤마실을 제안했었고, 사케나 생맥주와 함께 이것저것, 내가 안 먹어봤던 것들을 반강제로 체험시켜주었다. 나는 안주는 안 먹고 술만 마시는 사람인데, 야밤에 먹을 것을 늘어놓고 먹으라고 하니 술은 못 마시고 안주만 엄청 먹었다. 밤에 뭐 먹는 건 정말 돼지 되는 지름길이자 건강 해치는 지름길이다.
영양센타 분당점은 차 세울 곳이 없어 난감하다.
# by | 2018/01/24 04:15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 중년의 아침상에. 이렇게 몇 번. 돼지 수육. 숙주나물. 버섯 또 볶았지. 달걀말이. 콩나물. 한우 불고깃감 볶았다. 날이 더워지니 생맥주 생각이 나. 집 근처, 생맥주 맛있는 곳을 알지만, 중년과 나는 코로나 훨씬 이전부터 가지 않고 있다. 갈 때마다 못 볼 꼴, 못 들을 것, 다 보고 듣고 오기 때문에.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