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4

오늘 제496회 <SBS Special 칼로리 란> 참 유익하네.

약 오십 분의 프로그램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음식이 바뀌면 (살찌고, 안 찌는) 호르몬이 바뀐다"이다.

저 명제를 증명하는 것-사람-이 바로 나.

현재, 서른 후반의 내 키는 십 대 후반인 고등학생 때 성장을 멈춘 키.
태어나서부터 키 성장이 멈출 때까지 몸무게는 나이와 비례하여 늘었다.

백인들 이기려 이 악물고 공부만 하던 때, 좋은 대학 가려는 욕심 드글드글했던 그때,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며 매일 초컬릿 케잌과 단 과자, 하리보 등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렇게 고등학생 시절을 살다 보니 대입 직전 몸무게가 오십칠 킬로그램이 되었다.

또래들보다 대학 합격 발표가 일찍 나며 학교에서 "네 멋대로 해도 좋다"는 암묵적 허가가 난 이후, 내 관심사는 더이상 공부가 아닌 살 빼기였다. 매일 먹던 케잌과 과자, 젤리 등을 끊고 학교 식당에서 공급되는 vegetarian dish만 하고 매일 약 오 마일을 뛰었다. 그렇게 두 달 생활하니 십사 킬로그램이 절로 빠져 사십삼 킬로그램이 되었다.

이후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며 대학 생활하고, 한국 귀국하고, 결혼 생활하면서도 신기하게도 그 몸무게가 유지되었다. 그렇게 수년 살다가 임신을 계획하고는 사십사 킬로그램에 임신했고, 만삭 땐 육십 킬로그램이 되었다. 대학 입시생인 열아홉 나이에 오십칠 킬로그램이었다는 게 징그러울 정도로 육십 킬로그램의 무게를 거울로, 사진으로 확인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열아홉의 내가 지금과 같은 키에 만삭과 거의 같은 몸무게였는지, 상상할 수가 없다.

B를 낳고 모유 수유하며 도우미의 도움도 없이, 소위 말하는 독박 육아를 했다. 여느 친정어머니와는 다른 나의 엄마는 하나뿐인 딸이 자식을 낳거나 말거나 상관도 없었고, 산후조리도 손수 해주시기를 거부했기에, 나는 고아 여자와 같았다. 밑이 빠질 것만 같은 통증에도 쭈그리고 앉아 천 기저귀 빨고, 후버하고, 설거지하고, 저녁 준비하고, 그러면서도 먹는 것이라고는 물에 만 밥과 배추김치뿐. (끝도 없는 자기 연민!) 그렇게 살다 보니 B가 돌이 되었을 때, 내 몸무게는 임신 당시보다 일 킬로그램 더 빠진 사십삼 킬로그램이 되었다.

사십삼~사십오 킬로그램의 몸무게로 십 년 넘게 살아왔는데, 최근 과한 음주와 야식으로 사십칠 킬로그램이 되어 충격받고 육 킬로그램을 빼, 현재 사십일 킬로그램을 몇 달째 유지 중이다.

음식이 바뀌면 호르몬이 바뀌는 게 맞고!
살 빼기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합격하기보다 쉬워!




by songc | 2018/01/15 02:24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Linked at SongC : 20180123 at 2018/01/24 05:45

... 렇게 좋다! 고와마! -B의 아가 시절 말, 우리 가족 사인. 쇼핑백 아래에는 냅킨으로 보이는 뭔가가 들어있었는데, 펼쳐보니 아마도 기독교 뉴스?! 최근 이 킬로그램 늘었던 이유는 야식과 음주 때문이었다. 작년 말, 한동안 나의 그가 한잔하자며 밤마실을 제안했었고, 사케나 생맥주와 함께 이것저것, 내가 안 먹어봤던 것들을 반강제로 체험시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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