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5






23일 수요일에는 기념일을 기념한 작은 상차림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후 밥하기가 귀찮아졌다. 내가 사는 여기, 시골 마을은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이럴 때 참 곤란하다. 식사만 하러 서울까지 갈 때도 있으니.
고민하다 나의 그가 인근 수원의 많이 알려진 노포 위주로 검색을 해보았다. 그 결과, 24일과 25일, 수원의 만빈원이라는 60년가량 된 중식당과 옛마당이라는 30년가량 된 복국집을 방문했다. 위 사진은 옛마당의 생복(밀복)지리.
귀찮아서 식도락 후기 안 쓴지 벌써 몇 년. 어제와 오늘 사 먹은 것에 대해서도 별말 하기 싫다. B는 왜 자꾸 지저분한 곳에 가느냐며, 좀 깨끗한 곳에서 식사하고 싶단다. 두 곳 다 좋은 옷 입고 가면 안 되는 곳이다. 벗은 옷 걸 데도 없고, 옛마당은 음식 냄새가 옷에 배고, 앉아서 식사하는 바닥과 방석이 너무 지저분하다. 서빙하는 직원은 쉴 새 없이 기침을 해대며 바닥에 굴러다니는 행주를 발로 휙 차더라.
남은 이틀 연휴에는 수원이라는 명칭의 수원의 만두 전문점과 고등반점이라는 중식당에 가보려고 한다. 도전.

올해 크리스마스에 산타는 B를 방문하지 않았다.
아직 산타의 존재를 철석같이 믿는 아이에게 몇 달 전부터 나는 "산타는 한국 나이 십 세 이상의 어린이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거짓부렁을 했다. B가 늘 나에게 몇 살까지 산타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왔던 터라 -그 기회를 잡아- 내 거짓말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술술 나왔다. B는 별로 아쉽지 않은 듯 쉬이 수긍하고 받아들였다. 산타에게 더는 선물을 받을 수 없는 나이이지만, 엄마 아빠에게는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절대적으로 종교적인 날임을 아는 아이에게서 선물 받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엄마 아빠는 B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 평소 내 선물 습관대로 여러 아이템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했다. 이번엔 열두 가지. 읽을거리와는 반대로 놀잇감 취향이 소년 취향인 소녀, B는 지난 여름 즈음 아빠와 함께 스타워즈 전편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열렬한 팬이 되었다. B왈, 자신은 스타워즈의 BIG FAN이며, 이번 에피소드는 실망스럽고, Rey는 Luke의 딸임이 분명하단다. (난 누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음) 이런 B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선물한 열두 가지 아이템 중 세 가지는 스타워즈 아이템.




창밖에도, Path에도 눈이 내린다.
참, 올해 동지팥죽은 사 먹었다.




by songc | 2015/12/26 01:23 | SongC toda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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