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6월 11일
20150610



며칠 전, 맷돌 호박과 애호박, 그리고 동물적인 호박들에 가린 들깨 나무.

며칠 전, 나리.

오늘, 나리!
작년에 비해 꽃이 늘었나?

나의 작은 텃밭 옆, 더 작은 텃밭의 맷돌 호박은 비실비실해 걱정이다.
거름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학기 초, B가 담임 선생님을 잘못 만난 것 같아 우려스러웠는데, 3개월을 지내며 겪어 보니 B의 담임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완전 저질에, 교사라는, 윤리를 기본으로 한 특수직에 자질이 단 1%도 없는 사람인 것을 확인했다.
알고 보니 '학부모와 원수지간 되기'를 밥 먹듯 하는 양아치.
평범한 일반 학교에서 교사들이 뜻을 모아 개혁을 일으켜 혁신 학교를 구축한 것이 아닌, 그저 사업 차원에서 우후죽순으로 혁신 학교 자격을 취득한 학교는 여느 일반 학교와 다를 바 없는 듯하다. 오히려 못하면 못했지. 마치 겉멋만 든 속 빈 강정 같다.
학교에서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학부모회라고 홍보 자료를 내던데, 분위기를 보면 그리 자발적인 것도 아니다. 아이가 친구들에 의해 감투를 쓰면, 그 어머니가 어머니회에서 억지로라도 역할을 맡아야 욕먹지 않는 분위기이다. 나처럼 아이와 학부모의 의지를 분리하고 원칙만 고수하는 사람은 손가락질받는다.
학교 행사 프로그램은 조손 가정과 결손 가정 학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나는 B의 1학년 운동회에서, 학교에서 지정한 B반 좌석에서 본 한 할머니와 손자-학생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줄곧 다른 엄마들 눈치 보며 불편하게 계시고, 식사도 숨어서 하셨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경기에 그 학생이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학부모가 또 대다수라, 소외당하는 소수를 위한 제도 정비는 안중에도 없고, 불법 찬조금 모금이나 문제 교사를 윗선에 신고하는 용감하고 정의로운 -나로서는 고마운-학부모를 손가락질한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대다수 학부모는 '자기들의 학교'에 감히 입바른 소리 하는 학부모를 '예민한 엄마', '심한 엄마'로 일갈하고 죄인 취급한다.
올해 B의 담임 선생님은 남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여학생들을 차별 대우 한다. 아이들 이마에 분필을 조준해 던지고, 엉덩이를 발로 차기를 즐긴다. 특정 학생들의 성적표를 반 전체에 공개하며 흔들고 수치심을 준다.
교직에 오래 있었던 만큼, 그 기술이 아주 교묘하고 사악해서 학부모가 증거 잡기가 쉽지 않다. 비유하자면, 아홉 번, 멍 안 들게 아이들 마음 후려치고, 망신 주고, 한 번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식이다.
학부모가 문자, 메일, 전화로 문의나 항의, 면담 요청을 하면, 일단 답변을 하지 않고 무시한다. 답변을 기다리다가 지쳐 학교로 찾아가기라도 하면, 쌍욕만 안 했지, 학부모에게 화내고 고함지르고 빈정대고 막말하는 등, 완전 막가파로 나간다.
아주 교묘한 말과 문장으로 학부모에게 부담을 줘, 교장이 금지한 교실 청소에 학부모를 동원하고, 학교 봉사를 하지 않는 학부모의 아이를 차별 대우한다. 이 학부모에게 저 학부모의 험담을 하는 등 기본적인 예의도 없다.
나에게는 '아이를 잘 키운 엄마'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며, 학교로 와 자기와 차를 함께하자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3월 중 교무실 번호로 나에게 직접 전화했다. 물론 나는 그 요청에 따르지 않았다 -자식 가진 자로서 하늘 우러러 옳지 않은 짓은, 죽으면 죽었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 선생이 도대체 무슨 의도로 나에게 전화한 것인지 한참 고민했다. 바라는 것이 촌지인지, 변태인지. 내 상식선에서는 교사가 학부모에게 그런 전화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 요청에 내가 응하지 않자 담임은 B에게 보복을 시작했다. 벌써 4개월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교사도, '우리 학교'의 교사니까 문제 삼으면 안 된다는 학부모가 존재한다. 놀랍게도. 그들은, 문제 교사를 타도하자는 학부모를 예민하고 지나치고 까다로운 학부모 따위로 취급한다. 늘 이러니, 혁신 학교라는 이름의 여기 이 사업장은 쇄신 불가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경기 혁신초가, 경기 혁신초의 교사가 이 정도 수준이라는 것은 모를 것이다.
# by | 2015/06/11 04:32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3)
... 14일 새벽 5시 반, 천둥 번개 비바람 불기 직전, 애호박과 나리. 맷돌 호박은 왜 꽃이 안 필까... 오늘, 작은 텃밭 옆, 더 작은 텃밭의 맷돌 호박. 시들시들해서 걱정이었는데 며칠 새 이렇게 튼튼해졌다. 텃밭 두 군데에서 나는 호박잎이 풍년이라 요즘 우리 가족은 호박잎을 매일 30장씩 먹는다. 텃밭 ... more
... 오늘도 B의 담임 선생님은 한 남학생을 신체적으로 괴롭히고, 발로 엉덩이를 걷어찼다고 한다. B의 엄마인 나도 이제 더는 참지 못할 정도로 지쳤다. 혁신 교육에 대한 고찰 없이 예산 ... more
... 은 아직 무리다. B는 7월 초부터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다니던 초등학교에 더이상 등교하지 않고 남은 초등 과정을 집에서 공부하기로 한 것이다. 존경할 수 없는, 선생 같지도 않은 자에게 더이상 배우게 할 수 없어 선택한 길이다. B의 담임은, 우리 부부가 앞으로 B가 등교하지 않을 것이며 홈스쿨링할 것임을 알리자, 자기 때문에 B가 학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