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6일
20140816

충남 천안
성묘






공주
공주국박 방문 후, 무령왕릉 사이트에 들렀다.
B의 첫 공주 방문.




대전
내가 대전에 도착했을 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전 방문 하루 전날이었다. 내가 여태껏 살며 종교지도자든 연예인이든 어떤 유명인사든 누구를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특별히 한 적이 없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말 꼭 한번 만나뵙고 싶다. 꼭 자신의 이름과 같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실존하는 참종교 인으로서의 언행을 보이는 존경스러운 분이다. 우리나라는 김수환 추기경 가시고 난 뒤로는 국민을 화합하고 위로할 만한 지도자가 없다.
그분의 이번 방한 이유가 시복식을 위한 것이지만, 2014년,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일 때 방한해 주신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번 계기로 그동안 상처받은 나를 포함한 이 나라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으면 좋겠다.



유성구 화암동 Viva, Cielo.
레스토랑 이름 따라 창문 밖 하늘을 찍어보았다. 나의 그는 이곳이 불친절하고, 서빙도 못 하고, 주문도 제대로 못 받는다고 식사 내내 불쾌해 했다. 실제로 등심을 시켰는데 안심을 가지고 왔고, 다시 등심을 가져오기까지 이십 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와인 리스트도 때마침 없다고 해 하우스 와인(스페인)을 마셔야 했다. 계산할 때에는 삼만 몇천 원 값이 추가되어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다시 결제하는 등 무척 상황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이튿날, 숙소 근처의 한밭 수목원 방문.
도심에 이런 수목원이 있다니 놀라웠다. 서원을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우리 가족이 이곳에 머물때, 교황님은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 중이셨다.

대전에서의 볼 일을 다 보고, 이웃 블로거분이 소개해주신 도심의 메밀국숫집, 미진으로 이동.
간단하고 든든하게 식사 잘하고, 종로의 미진과의 관계를 상상해보았다.





말로만 듣던 신탄진을 거쳐 청남대를 방문하고자 했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주차장에 입차조차 할 수 없다고 해 포기하고, 대청댐을 방문했다. 어렸을 때 가본 어떤 댐은 그렇게 무서워 보이고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더니,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 그런 압도적인 두려움은 아쉽게도 사라져버렸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거듭 실망하여 종교의식을 멀리하고 산 지 10년 되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하느님을 두려워하게끔, 예수님을 따르게끔, 성모님께 의지하게끔 강요받은 나에게 종교란, 천주교란 나에게는 주홍글씨와 같다.
미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고해성사도 하지 않고 이렇게 냉담자로 살아도,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되도록 도움이 되고, 남에게 손가락질받을 짓 하지 않고, 종교 믿는다 입으로 떠드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나은 태도로 살다 가고 싶다.
대전은 Gershwin의 'An American in Paris'가 떠오르는 도시이다.
# by | 2014/08/16 21:36 | SongC toda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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