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6


수원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난타 관람.




근처에서 액체질소 아이스크림 먹고 당분 과다 섭취.
안경원에 볼 일이 있어 근처 주차 가능한 안경원을 검색해 '다비치'라는 곳에 방문했는데, 몇 년 만에 그렇게 불친절한 장사꾼은 처음 봤다.




4년 만에 다시 온 월드컵 시즌인 요즘, 이렇게 나 혼자 월드컵 경기 본다. 나의 그는 월드컵도, 올림픽도, 농구도, 야구도, 골프도, 아무것도 안 보고, 안 하는 사람. 4년마다 월드컵 경기 보고, 올림픽 보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B가 이 주에 한 번, DVD 볼 때 말고는 켤 일 없는 우리 집 TV도 월드컵과 올림픽 시즌엔 가끔 켜진다. 물론 나 혼자 본다.



5월 어느 일요일 저녁, 부엌에서 식사 중 안방 창문에 뭔가가 툭 하고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달려가 보니 웬 멧비둘기 한 마리가 안방 창문에 부딪혀 바닥에 떨어졌다가 다시 날아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날아간 멧비둘기는 약 십 분 후 다시 안방 창문, 똑같은 위치로 날아와 세게 부딪쳐 바닥에 떨어졌고, 다시 날아오르지 못했다. 급히 야생동물보호 단체에 연락하고, 시청에 연락해 인근 동물병원 수의사와도 통화를 해봤는데, 그들은 그 멧비둘기가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멧비둘기는 우리 집 안방 창문에 핏자국을 남기고, 창문 앞바닥에 핏자국을 남기고 죽었다. 나의 그가 아직 따뜻한 멧비둘기를 두 손으로 옮겨 마당 구석에 구덩이를 파서 묻었다. B가 주워 모은 자갈로 무덤 주변에 표식했다.

지난주, 나의 그와 인근 롯데시네마에 갔다. 관람객이 약 스무 명쯤 있던 낮이었는데,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할 무렵 막 들어온 백발의 꽁지머리 노인이 앉자마자 대뜸 담배를 피워 물었다. 담배 연기가 코를 찔렀다. 나의 그가 그 미친 노인에게 가 담배를 꺼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는데 대꾸도 안 했고, 우리는 그냥 영화 보기를 포기하고 나왔다. 그곳을 빨리 벗어나기 바빠 입구인지 출구인지도 모르고 나와보니 입구였다. 입구로 나오니 에스컬레이터도 방향이 거꾸로라 탈 수 없었고, 영화관을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상영관 근처에 우리가 도움을 청할 직원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불이라도 나 시야가 흐려지면 고스란히 타 죽을 것만 같았다.
헤매고 헤매다 파이어 이스케잎의 문을 강제로 열고 나와 직원에게 신고(?)하고 티켓 환불을 요구하니, 그 직원은 담배 피운 사람을 먼저 확인해야겠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우리 말을 못 믿겠다는 듯. 약 십 분 후, 돌아온 그 직원은 롯데시네마 용인점 한정, 7월 30일 기한 한정 초대권을 두 장 주며 티켓 환불은 안된다고 했다. 그 담배 피우던 노인은 어떻게 조치했는지 물으니, '그 노인이 워낙 단호하다'며 얼버무렸다.
난 당연히 상영관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내쫓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상영관 내 흡연자는 버젓이 영화를 보고 앉아있고, 담배 연기에 인해 영화를 보지 못하고 나온 피해자는 티켓을 환불받을 권리도 없다니. 내 티켓값이 아까워 일부러라도 꼭 써야만 하는 용인 롯데시네마 한정 초대권 두 장을 쓰려면, 또 반 시간 운전해 그 쓰레기통 같은 건물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상영관에서 흡연하는 미치광이를 만나도 참아야돼지꿀꿀? 싸이코 세상.
창문을 넘은 100세 노인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궁금하다.




by songc | 2014/07/07 02:06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Linked at SongC : 20150517 at 2015/05/18 02:09

... 에 이사와 여러 사건 겪으며 참 많이 배운다. 어미 고양이는 사람 없는 곳에 가서 쥐 잡아먹으며 자유롭게 잘 살길, 여섯 마리 새끼 고양이들도 꼭 살아남길! 작년 그 멧비둘기 사건도 5월이었다. ... more

Commented by vindetable at 2014/07/07 12:19
저처럼 월드컵도, 올림픽도, 농구도, 야구도, 골프도, 아무것도 안 보고, 안 하는 사람이 또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반갑네요:-)
Commented by songc at 2014/07/10 01:31
그런 사람이 드물죠? 그런데 그가 말하길, 자기 같은 사람 많~다네요.
평소 숨쉬기 운동만 하는 저도 4년마다 월드컵과 올림픽은 보고 즐겨요. 이번 결승전 한 번 봐 보셔요~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4/07/08 07:46
울화통이 터지네요. 갈수록 그런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도 그렇고, 극장측 일하는 젊은 애들도 뭔가 뚱하고 전투적이고. 잘못된 개인주의.
Commented by songc at 2014/07/10 01:34
저는 현대 사회에 개인주의는 나쁠 게 없다고 봐요. 문제는 이기주의죠. 남에게 피해를 주던지 말던지 자기만 좋을대로 막 사는 사람들이요. 대문만 나서면 그런 사람들 때문에 숨 쉬는 것부터 힘들어요. 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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