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7일
20131016

9월 말, 이자람의 <사천가> 관람.
십오 년 짝사랑 끝에 드디어 만난 재주꾼, 이자람.
지난 주말, 경기필과 지휘자 성시연이 함께 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은 아주 좋았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정화"는 매우 불편했고, 임현정 협연의 리스트의 "피아노 콘첼토 1번"은 공감할 수가 없었다.
다음은 6개월 넘게 기다린 이자람의 <억척가>!
올해 들어 주위에 임신 중인 또는 출산한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B가 내 몸 안에 있던 때가 생각난다. 곧 내 배를 찢기라도 할 듯 뻥뻥 차고 기지개를 켰던 태아 B의 움직임, 울룩불룩 꿀렁대던 내 배의 모습, 내 뱃속에서 뽀그르르 거품이 일던 그 느낌과 태아 B가 보고 싶어 초음파 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때, 그 모든 기억이 생생하다.
출산의 당위에 대해 고심했던 결혼 직후 6개월, 이후 출산을 결심하고 계속 피임하며 없으면 못 사는 와인도 끊고, 커피도 끊고, 차도 끊고, 초컬릿도 끊고, 담배 연기도 피해 다닌 6개월, 임신을 계획하자마자 찾아온 B와 순조롭기만 했던 임신과 출산. 다시 하라면 못할 것만 같은 노력이자 겁 없는 도전이었다.
# by | 2013/10/17 01:51 | SongC toda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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