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6


오늘, 우리 집 주차장에서.












































장릉, 강원도 영월.
단종의 능.
홍살문 앞, 장판옥과 배식단사. 다른 왕릉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우물, 영천. 기역으로 꺾인 참도. 능선에 위치한 능침.
수라간은 현재 발굴된 상태로 복원 예정이다.
단종비, 정순왕후의 능인 남양주 사릉에서 1999년 4월 9일 이전 식수한 精靈松이 무척 처량해 보였다.
우리 가족 함께 답사한 서른 일곱 번째 조선 왕릉. 앞으로 남양주 사릉을 답사하면, 비공개릉 2기를 제외하고, 공개된 조선 왕릉 38기를 다 보게 된다.




근처 보덕사 해우소.




















돌아오는 길에 들른 한솔뮤지엄, 강원도 원주.
런던에서 열 몇 살 때 건축 잡지에서 처음 보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탄복했더랬다 -오늘 Tadao Ando의 건물 '안'과 '밖'에서 몇 시간 동안 배회했다. 자연과의 물아일체를 표방한 강제와 강압.
꽤 야심 차게 '구비'한듯한 James Turrell관은 그곳 직원과 도슨트의 무지와 무례로 인해 불편했다. 초등학생이고 따라서 취학 아동 티켓을 구입한 B에게, 터렐관 직원은 입구에서 다짜고짜 "미취학 아동은 입장 안된다"고 지껄였다. 취학 아동이고 티켓을 구입했다고 밝히니, 황당하다는 듯 우리 아이를 쳐다보며 "아아, 초등학생이에요?"라고 우리에게 되물었다. 어린 사람에 대한 예의는 전혀 없었다. 어린이 손님은 손님으로 여기지 않는 것인지. 나중에 알고 보니 미취학 아동은 그 여직원 말대로 '입장 불가'가 아닌 '무료입장'이었다. 취학 아동에 대한 예의도 없고, 미취학 아동에 대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 듯했다.
터렐관 내부를 안내한 남성 도슨트는 버릇인양 반복적으로, 제임스 터렐을 다른 곳에서 본 적 있느냐, 특정 작품을 다른 곳에서 본 적 있느냐, 수차례 우리에게 물었다. 처음엔 그런 질문을 왜 할까 이상했는데, 듣다 보니 나중엔 불쾌했다. 네 작품 중 어느 한 작품을 마주하고는 또 그 질문을 하길래, 예전에 같은 컨셉의 작품을 런던에서 본 적이 있어 "본 적 있다"고 했더니, 그 도슨트는 이상하다는 듯 "국내에 전시한 적이 없는데?!"라고 지껄였다. 난 터렐을 런던과 뉴욕, 그리고 아마도 빠리에서 봤다. 한솔뮤지엄에서 신발 벗고 슬리퍼 신고 들어가서 보는 그 작품은 런던에서는 백인 남자들이 십 분이건 삼십 분이건 커브에 기대어 누워 그 몽롱함을 즐기는 캐주얼한 작품이었다. 그 도슨트는 별말 없이 둘러보는 우리 부부에게 나중에는, "너무 감흥이 없으시다"고 했다. 골프장에 왔다 들른 듯한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건물 안팎에서 큰 소리로 탄복을 해대던데, 우리 부부는 그러지 않아서 이상했는지.
도슨트가 전문가가 아닌 계약직 아르바이트생이라는 것은 잘 안다. 그런 그들로 하여금 돈 내고 전시를 보러 제 발로 찾아온 고객을 제대로 대하도록 교육하는 것은 박물관의 몫이다. 오늘 우리 가족이 잘못 만난 한솔뮤지엄의 제임스 터렐관 직원과 도슨트는 명품관에서 일하며 자신이 명품인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 같았다. 그들은 교육받은 대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앵무새처럼 읊었어야 했다. '나오시마와 한솔뮤지엄 아니면 터렐은 없다'는 식의 무식하고 무례한 태도가 아니라.




by songc | 2013/07/17 02:28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Linked at SongC : 20130801 at 2013/08/02 02:25

... 사릉, 경기 남양주.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능. 곡장 좌우로 왕족의 묘도, 원도 아닌 묘들이 몇 기 보인다. 혜주 정씨 일가의 묘다. 정순왕후는 그 처지 상 단종의 누이인 경혜공주 ... more

Commented at 2013/07/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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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3/07/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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