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5일
20121024 롯데닷컴과 베이비*닉스

붸~!


지난 글 작성 이후 메일을 몇 통 받았다. "유쾌한 화이팅 메시지들과 동병상련 위로 메시지 보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아무튼 웃음 드릴 수 있어 기쁘다.
나는 주방 웤탑에 늘 멸균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최근 사용하던 제품이 떨어져 며칠 전 롯데닷컴에서 '제균' 기능이 있다는 다목적 스프레이를 구입했다. 제품 설명에는 물론 제품명에도 '제균'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아기와 임신부에게도 안전한 제품이라고 해서 더 괜찮겠거니 싶었다. 제품을 받아보니 국내 수입 업체에서 붙여놓은 스티커에만 '제균' 이라는 문구가 있을 뿐, 미국에서 완제품 직수입된 제품 용기에는 제균, 살균등의 문구가 전혀 없었다.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어 미국 본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그 제품은 제균 기능이 없는 그저 더러움 제거용 스프레이일 뿐이었다. 혹시 미국 주부들도 그 제품을 제균 스프레이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지 궁금해 블로그 후기까지 검색해보았는데, 그 제품은 역시 미국 주부들에게는 그저 더러움 제거용 스프레이로 사용될 뿐 제균 기능은 없는 제품이었다. 공인 인증도 받지 않은 아무 제품에 '제균', '멸균', '항균', '살균' 문구 함부로 갖다 붙이는 것, 분명 범죄다. 롯데닷컴에서 판매중인 그 제품 구입 후기를 보면, 아기 가진 엄마들이 제균 기능이 필요해서 구입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롯데닷컴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응대를 어떻게 할는지 두고 볼 일이다.
10월 26일 오전, 롯데닷컴측의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 수입 업체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제균' 은 '살균' 과는 다르고, 따라서 '제균' 이라는 표현은 사용해도 된단다. 문질러 닦으면 세균이 없어질 것이므로 '제균' 이라는 표현을 제품명에 써도 된다고 자꾸 주장하는데, 그 제품은 무슨 성분에 의해 어떤 세균이 어떻게 제거되는지 그 어디에서도 증명된 적 없는 제품이다. 그 업체측 주장에 따른다면, 세상의 모든 세척용 세제 -세수 비누나 주방 세제, 샴푸등의 제품명에는 전부 '제균' 이라는 문구를 붙여 팔아도 될 것이다. 반품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듯하다. 그리고 '제균' 문구는 계속 사용하려는듯. 업체 사장이라는 사람이 대뜸 나에게 전화한 것이 너무 당황스럽고, 그렇게 지시했다는 롯데닷컴에 정 떨어진다. 수입 제품 기능 허위 기재, 기능 과대 광고에 대한 신고는 어디에 하면 되나?
방금 확인한 롯데닷컴의 이메일 답변은 아래와 같다. "업체 확인 시 균을 죽이는 스프레이는 살균 스프레이로, 제균 스프레이와는 다소 상이하다고 합니다." 라고.
롯데닷컴의 위 답변에 대한 항의 메일을 보냈다. 그 브랜드 미국 본사에도 메일을 보냈다. dirt cleaner가 한국에서 antibacterial, desinfectant로 둔갑되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은 모르겠지. 26일 오후, 롯데닷컴측으로부터의 전화 답변, 해당 사항을 담당 MD에게 보고할 것이며, 해당 제품에 '제균' 문구 사용 가능 여부를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그 업체에 통보할 예정이란다. 제발 제대로 처리해서 나처럼 속는 사람 더이상 없길 바란다.
10월 27일 오전, 롯데닷컴및 신세계몰, 수입처 온라인 쇼핑몰상 제품명 수정된 것 확인했다. '제균' 문구가 빠지고, '세정' 세제로 올바르게 불리게 되었다. 그외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에는 여전히 제품명에 '제균' 문구가 남아있다.
# by | 2012/10/25 01:54 | shops & stores | 트랙백 | 덧글(4)
참 말 잘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살균은 아니니까 어쨋든 제균으로 균은 치워버린다는 뜻을 쓰도록 만든 마케팅용 조합단어인 것 같네요.
항균비누도 그럼 비누만 균에 대해 저항할 뿐 균은 안죽이는 건가 ^^a
아무튼 저는 옳은 일을 한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