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2













푹 자고 일어나 몸도 기분도 좋은 상태에서 연거푸 들은 "너 나한테 화났지?"라는 말에 나의 좋던 몸과 기분이 갑자기 안좋아져 버렸다. 착한 사람 컴플렉스가 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은 피해자여야만 하고, 행복한 삶이 불편하고, 삶에서 결핍이 사라지는 순간 불안해지는 그 사람은, 자랄 때 3명의 자매들에게 늘 무엇이든 자진해 양보하고 그 대가로 부모의 칭찬과 인정을 받는 것이 삶의 거의 유일한 낙이었다고 했다. 자신에게 있어 욕구란 억눌러야 하는 것이었고, 결핍은 곧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확인하는 수단이었던 것. 그 사람은 여전히 부모의 망령 아래 그렇게 살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기애도 무척이나 강하다. 내 표정이 안좋다고, 기분이 안좋은 것이 분명하다고, 자기는 나를 너무 잘 아니 자기 말이 맞다고, 아니라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그 사람이 그렇게 다그칠 때마다 나는 밝지 않은 인상의 내 얼굴을 원망하며 "어떻게 내 속을 보여줄까", "누구누구 이름을 걸고 맹세하니 결코 아니다"라는 등의 말을 지껄이며 상황을 무마한다. 그렇다고 그런 상황이 즉시 무마되는 것은 아니고, 그 사람이 어떻게 해서든 자진해서 피해자가 되어야만 상황 종료. 날아갈 듯한 기분 좋은 일이 없는 이상 방글방글 웃는 얼굴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닌 나는, 가만히 있어도 웃는듯 보이는 눈웃음 가득한 눈을 갖고 있지도 않고, 애써 입꼬리를 올리고 이미지 메이킹에 신경쓰고 사는 사람도 아니다. 외모나 타고난 나의 썩은 표정에 대한 고민은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끝났고, 이후 생긴대로 자연스럽게 살자는 신조로 살아오고 있는 내가 왜 지금에 와서 그런 컴플렉스 가득한 반미치광이가 일으킨 표정시비에 휘말려야하는지. 부모로부터 알게 모르게 학습된 불행은 자신이 인지하고 노력해 끊어버리지 않는 이상 자기 자식은 물론 주변인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친다. 그 불행의 고리가 대대손손 대물림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오늘도 피곤한 하루.




by songc | 2012/09/22 20:42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Linked at SongC : 20191119 at 2019/11/20 06:08

... 도 불구하고 중년은, "성취감은 나가서 스스로 찾으라고!"만 할 뿐이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중년은, 온 세상이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간다. 나의 맹세는 오늘도 계속된다. 내가 그릇을 정리하다 그릇을 떨어뜨리면, 중년은 "힘든 일 한다고 유세 떠는 거냐?"며 나를 다그친다. 중년이 이렇게 spoiled된 이유는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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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2/09/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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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2/09/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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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2/09/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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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2/09/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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