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5월 05일
20120504

번쩍물이라 부른다, B는.

오늘 쇼핑가서 다시금 느낀 점, 한국 다수의 젊은 여성들이 추구하는 정형화된 미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존재하며 내 눈에는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 옷도, 헤어도, 화장도 남과 같아야만 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아서일까, 개성이 없어서일까. 멀리서 보면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 또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도 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는데, 그래야 쿨해보인다고 착각하고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원래 싸가지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B의 위시 리스트를 확인하고, B로 하여금 직접 장난감을 살펴본 후 구입하게 하려고 완구 매장에 갔다. 우리 가족이 갈 때마다 거의 달려들다시피 하는 완구 매장의 직원 한 명은 다른 때보다 더한 호객 행위를 했다. B가 이미 조사해서 정해놓은 제품을 직접 보고 구입하려 간 것인데, 자기가 담당 판매하는 브랜드의 동종 제품만을 막무가내로 들이대고, B가 구입하려 정해놓은 제품의 기능을 축소, 은폐하기까지. 결국 내가 "우리 아이가 원하는 걸 사줄거거든요!"라고 말해야 했다. B는 그토록 바라던 장난감을 두 개나 선물 받고서도 "그 아주머니 때문에 기분이 이상하다(안 좋다)"며 한동안 불쾌해했다. 내 눈에도 이상해보이던 그 호객 행위는, 아이 눈에는 더욱 이상하고 두려운 상황으로 보였을 것이다.
백화점 와인 매장도, 완구 매장도, 백화점 직원이 아닌 브랜드에서 고용한 직원들이 모여있는 곳이라서, 자기 회사에서 취급하는 제품만 추천하고 강요한다. 와인 매장이나 완구 매장에서 서로 다른 회사의 상품 다섯 개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섯 명의 직원들을 애써 찾아 물어봐야 한다. 불편한 현실.
# by | 2012/05/05 03:02 | SongC today! | 트랙백 | 덧글(14)
포스팅과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5월말에 로얄코펜하겐 전시회가 있대요. 장인들 초청인듯하니 B와 함께 구경하세요. (저번 에르메스전시회와 비슷하면 분야별 수작업을 차근히 볼수있고 질문도 자유롭게 하는 친근.친절한 분위기라 B처럼 관찰력 있는 아이면 좋아하지싶어서요^^)
안그래도 5월에 덴마크 왕세자 부부 방한 기념 행사한다고 로열 코펜하겐으로부터 초대받았어요. 참여하게 될 것 같아요. 에르메스는 저는 안 갔었는데, 여기 저기 포스팅하신 분들이 많아 사진으로나마 구경 잘 했네요.
아 정말 그 백화점 직원... 괜히 갖고싶은 것 갖고도 찜찜함을 남게 하는.. 어린애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봉투받는 초등교사 만큼 나쁜 인간이네요. 백화점 공통매장에 있던 사람이 특정브랜드 고용 직원이었다는 사실을 첨 알았네요. 의심은 갔었지만.
개성 없는 외모 꾸미기도 웃기고 안쓰러워.
코르핑 고돈이라는 회사 것인가요? 첨들어보네요.
번쩍번쩍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