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0



오늘 처럼 종일 집에 있는 날, 나의 그와 내가 마시는 차와 커피의 양은 대단하다.





나의 그의 'Star Wars' 컬렉션.
새벽에 4편을 약 30분간 봤다. "왜 4편 부터 봐?", "저 아버지는 누구 아버지야?"라는 등의 내 질문에 나의 그는 잠들어버렸다. TV 광고에서 까만 망토를 아버지라 부르는 것을 봤는데, 뭐가 뭔지... 만약 누군가의 아버지가 맞다면, 추측컨데 까만 망토는 죽었다고 알려진 사막 총각의 아버지?
내가 난생 처음 극장이라는 곳에 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빠와 오빠들과 함께 본 영화가 다름 아닌 '6편', 'Star Wars VI'였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B의 작품, '빨간 리본을 단 강아지들 -남자친구와 여자친구'.






며칠새 키가 많이 자랐고, 꽃도 더 많이 피었다.
동물적인듯, 좀 징그럽다.




언제나 건조한 손과 입술을 위해 요즘 사용하는 것들,
그리고 삼십 년 된 내 화장대.
매장에서 이 가구를 고르고 구입할 당시 나는 부모님과 그곳에 함께 있었다. 이후 어린 내가 이 가구 위에 올라가 엎드려 책 읽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남아있다. 엄마는 이 서랍장을 이십 년 넘게 수납장으로 사용하셨는데, 내가 결혼 준비할 때 "좋은 가구이고 남 주기 아까우니 가져가라"고 하시며 거의 반 강제로 주셔서, 현재 나는 화장대로 활용하고 있다. 서랍장과 셑트로 구성된 거울도 있는데, 벽에 걸어야 하는 것이지만 난 벽에 구멍을 내지 않으므로, 서랍장 위에 올려 벽에 기대어 놓고 사용한다. 서랍장 내부에는 작업시 연필로 적어놓은 치수와 각종 표시가 남아있고, 부조에서도 사람 손이 닿은 흔적, 손이 남긴 멋이 그대로 드러난다. 1800*550*800의 큰 가구이다.




by songc | 2012/03/11 01:19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2) | 덧글(5)

Linked at SongC : 20151025 at 2015/10/25 23:00

... 乙未年 丙戌月 壬申日 辛亥時, 중년이 십일 년 결혼 생활 사상 두 번째로 큰 사고를 저질렀다. 예전에 언급한 적 있는 그 -중요한- 거울을 깨뜨린 것이다. 바닥에 내려 벽에 기대어 놓은 상태의 그 거울을 실수로 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거울이 넘어져 칼날 같은 무서운 모양으로 산산이 조각나버렸다 ... more

Linked at SongC : 20151225 at 2015/12/26 01:23

... 선물 습관대로 여러 아이템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했다. 이번엔 열두 가지. 읽을거리와는 반대로 놀잇감 취향이 소년 취향인 소녀, B는 지난여름 즈음 아빠와 함께 스타워즈 전편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열렬한 팬이 되었다. B왈, 자신은 스타워즈의 BIG FAN이며, 이번 에피소드는 실망스럽고, Rey는 Luke의 딸임이 분명하단다. ( ... more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2/03/11 07:49
스타워즈에 관심이 없으셨나보군요 '내가 니 애비다'의 충격적 거시기... ㅎㅎ 전 어려서 혼자 자라서 극장 영화 같은 것을 본 적이 없었어요. 대신 소년중앙이던가에 연재되던 스타워즈 만화를 보았는데, 자라서 보니 그게 영화를 만화로 다시 그린 것이더라구요. 몇 번을 보고 또 봐서 머릿 속에 있던 각색된 만화 스토리가 나중에 영화를 볼 때, 아 이거구나 하고 떠오르던 느낌이 아직 있네요.
리본을 표현한 B가 대견하네요.
엄청 큰 가구네요. 정말 위에서 누울만 하실 듯. 저도 만들 때 표식 연필자국 안지우고 있어요. 보이는 곳도. ㅎㅎ 귀찮아서.
Commented by songc at 2012/03/11 13:10
스타워즈는 전혀 몰라요. 요즘 티비 광고하는 것도 무슨 맥락에서 저러는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실은 알고 싶지도 않아요. 태어나서 처음 극장에 간 경험이나, 아빠와 오빠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극장이란 곳에 가서 본 영화가 스타워즈라는 것이 무색해요... 너무 어렸을 때여서 스토리는 물론 기억나지 않고, 극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서 본 기억만 나구요. 어제 검색해서 대충 살펴보니 까만 망토가 사막총각과 공주의 아버지라구요? 까만 망토가 모자 벗은 모습이 궁금해요.
스바라님, 이번 멋진 가구에 화인 찍으셨어요? 계속 궁금했어요.
Commented by SvaraDeva at 2012/03/11 19:49
다스베이더의 가면 벗은 모습은 끔찍하죠. 평생 빛을 못보고 허옇게 뿔은 대머리 아저씨. 아 화인 아직 안찍었는데.. 화인이 너무 작아서 ^^
찍을까요? ㅎㅎ
Commented by EJ at 2012/03/15 11:11
딥티크 핸드밤은 어떤가요? 전 밤 타입은 한번도 안써봐서 왠지 사기가 꺼려지더라구요..
그런 핑계로 매번 같은 제품만 사고있어요ㅠ.ㅠ
Commented by songc at 2012/03/15 12:43
밤은 아무래도 유분이 좀 느껴져요. 향기는 여전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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