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3월 11일
20120310


오늘 처럼 종일 집에 있는 날, 나의 그와 내가 마시는 차와 커피의 양은 대단하다.


나의 그의 'Star Wars' 컬렉션.
새벽에 4편을 약 30분간 봤다. "왜 4편 부터 봐?", "저 아버지는 누구 아버지야?"라는 등의 내 질문에 나의 그는 잠들어버렸다. TV 광고에서 까만 망토를 아버지라 부르는 것을 봤는데, 뭐가 뭔지... 만약 누군가의 아버지가 맞다면, 추측컨데 까만 망토는 죽었다고 알려진 사막 총각의 아버지?
내가 난생 처음 극장이라는 곳에 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빠와 오빠들과 함께 본 영화가 다름 아닌 '6편', 'Star Wars VI'였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B의 작품, '빨간 리본을 단 강아지들 -남자친구와 여자친구'.



며칠새 키가 많이 자랐고, 꽃도 더 많이 피었다.
동물적인듯, 좀 징그럽다.

언제나 건조한 손과 입술을 위해 요즘 사용하는 것들,
그리고 삼십 년 된 내 화장대.
매장에서 이 가구를 고르고 구입할 당시 나는 부모님과 그곳에 함께 있었다. 이후 어린 내가 이 가구 위에 올라가 엎드려 책 읽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남아있다. 엄마는 이 서랍장을 이십 년 넘게 수납장으로 사용하셨는데, 내가 결혼 준비할 때 "좋은 가구이고 남 주기 아까우니 가져가라"고 하시며 거의 반 강제로 주셔서, 현재 나는 화장대로 활용하고 있다. 서랍장과 셑트로 구성된 거울도 있는데, 벽에 걸어야 하는 것이지만 난 벽에 구멍을 내지 않으므로, 서랍장 위에 올려 벽에 기대어 놓고 사용한다. 서랍장 내부에는 작업시 연필로 적어놓은 치수와 각종 표시가 남아있고, 부조에서도 사람 손이 닿은 흔적, 손이 남긴 멋이 그대로 드러난다. 1800*550*800의 큰 가구이다.
# by | 2012/03/11 01:19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2) | 덧글(5)
... 乙未年 丙戌月 壬申日 辛亥時, 중년이 십일 년 결혼 생활 사상 두 번째로 큰 사고를 저질렀다. 예전에 언급한 적 있는 그 -중요한- 거울을 깨뜨린 것이다. 바닥에 내려 벽에 기대어 놓은 상태의 그 거울을 실수로 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거울이 넘어져 칼날 같은 무서운 모양으로 산산이 조각나버렸다 ... more
... 선물 습관대로 여러 아이템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했다. 이번엔 열두 가지. 읽을거리와는 반대로 놀잇감 취향이 소년 취향인 소녀, B는 지난여름 즈음 아빠와 함께 스타워즈 전편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열렬한 팬이 되었다. B왈, 자신은 스타워즈의 BIG FAN이며, 이번 에피소드는 실망스럽고, Rey는 Luke의 딸임이 분명하단다. ( ... more
리본을 표현한 B가 대견하네요.
엄청 큰 가구네요. 정말 위에서 누울만 하실 듯. 저도 만들 때 표식 연필자국 안지우고 있어요. 보이는 곳도. ㅎㅎ 귀찮아서.
스바라님, 이번 멋진 가구에 화인 찍으셨어요? 계속 궁금했어요.
찍을까요? ㅎㅎ
그런 핑계로 매번 같은 제품만 사고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