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16일
20120215

며칠 전, 적당히 차가운 바람과 쾌적한 기온에 갑자기 기분이 좀 나아져 평소 테이블 위에 놓고 보던 RC BFP 몇 피스를 정리해 넣고 WFL를 꺼냈다. 매트와 도일리, 냅킨등을 이리저리 배치해보던 중.
저 뒤의 coffee pot은 사용할 일이 없다.
내 마음에 쏙 드는 etagere 어디 없나, 하나 구입하고 싶은데.

Teuscher
매일 구입하는 초컬릿도 2월 14일에는 일부러 구입하지 않는 중년과 나.
친구의 아들이 오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 친구는 내 주변에서 가장 먼저 출산한 친구. 친구의 아들은 작년 3월에 입학할 수 있는 나이였음에도, 부모의 남다른 교육관에 의해 한국 나이로 아홉 살인 올해 입학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이 곁에 두고 유용하게 사용할만 한 뭔가를 선물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다. 책은 한 권 사두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는 싫다, 무조건 깜짝선물이다. 그런데 월령에 따른 '제 나이'와 한국 나이 계산법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우리 B는 현재 생후 65개월인 5세인데, 한국 나이로는 7세란다.
서민인 내가 사는 이 서민 아파트는, 서민 아파트인 까닭에 이사가 무척 잦다. 어떤 날은 단지 내 네 다섯 가구가 이사를 오고 가기도 한다. 그런 날은 분명 '길일'이거나 '손 없는 날'이거나 뭐 그럴 것이다. 며칠 전에도 두어 가구 이사를 오갔다. 난 아직까지 이사를 결정하며 길흉을 알아본 적이 없고, 약혼 일자는 이런 이유로, 결혼 일자는 성당 사정에 의해 결정되었고, 출산일은 예정일 지나 담당의가 "이제 유도분만 하자"고 제안한 날, 바로 그날 낳았다. 언제가 길일이었고 아니었는지 모를 일이다. 모르니 되었다. 이런게 운명이자 팔자?!
선물받은 Aveda의 폼 클렌저를 사용중이다. exfoliating 기능의 작은 알갱이들이 들어있는 제품인데, 이 알갱이들은 샤워 물살은 물론 내가 손으로 문지르는 힘에도 떨어져 나가지 않고 샤워 후까지 속눈썹에 대롱대롱 붙어 있다. 대롱대롱. 마치 The Immaculate Collection 활동 당시 Madonna가 붙이고 나온 속눈썹 끝 흰 구슬처럼.
흑인 여성을 가리켜 '흑진주'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Whitney Houston 1집 앨범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렸을 때, 나와 여섯 살 차이 나는 작은 오빠가 구입한 그녀의 1집 앨범-물론 테이프-의 속지 또는 케이스 겉면 홍보 스티커 따위에 적혀있던 표현이다. 오빠는 못마땅해 했지만, 당시 난 오빠의 앨범 자켓이나 속지를 몰래 탐독하기를 즐겼었다. 몰래 듣기도 했는데,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Saving all my love for you'. 어린 내 눈에 천경자의 작품에서 봤던 옷과 비슷한 옷을 입은, 짧은 남자 머리의 흑인 여성 가수는, 휘트니도 아랫니도 아닌 오빠가 강조한 '윗니'였다. 이렇게 내 기억 속 또 한 사람이 갔다.
# by | 2012/02/16 01:32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 둘의 의상이다. hommage라고 밝혔나, copy인가?! 지금 처지의 바비 브라운이라면 그저 고맙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사람들이 Whitney Houston, 나의 윗니를 들어주겠다면, 1986년 Grammy Awards 무대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박진영의 데뷔 무대를, 서울에서, 브라운관 앞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본 나 ... more
학부모 되기는 생각만해도... 으.
ㅎㅎ 헤아 킴.. 여기 나이든 간호사가 절 부를 때 쓰는 말인데 ㅎㅎ.
보통 지인의 아이들이 입학하면 '가방'을 많이 사주더라구요.
가방은 아이 조부모님이 벌써 선물하신 모양이에요. 그래서 신발이나 옷을 생각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