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04일
20120204


여기, 내 자리, B의 놀이책상 모서리.



보기 싫은 저 파인 자국.





샴페인 코크, 몇 개 남겨둔 것이 B의 놀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술사들은 늘 "입춘이 되어야 비로소 새 해가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입춘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운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오늘, 입춘을 뭣같이 보낸 나의 올 한 해는 어떨런지.
전집을 혐오하는 엄마를 둔 B는, 매주 또는 격주 단행본 쇼핑을 한다. 나에게 있어 B가 읽을 좋은 책 고르기란, 큰 즐거움이자 부담이다. 최근 (내) 마음에 드는, 구입할만한 B의 책이 없어 지루하던 차, 내 책장에서 선별한 "莊子"를 몇 주째 매일 아주 조금씩 읽어주고 있다. 본문 읽기 1분에 주절주절 내 설명 10분. B에게는 난생 처음 듣는 장자인데, B가 무척 좋아한다. "逍遙游"는 듣는 내내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감탄했다. 흥미롭다. 다음은 老子와 山海經이다.
심심풀이로 읽으려고 Henry James와 Oscar Wilde,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예닐곱 권 구입해 손에 잡히는대로 읽고 있다. 와일드의 단편은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 B에게 읽어줬는데, 어휘가 어려워서인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검색해보니 역시 내가 점찍은 와일드의 그 단편이 동화책으로도 나와 있다. 물론 축약본이겠지. 쉬운 어휘는 좋다만, 축약본은 사절.
B는 자라서 무슨 공부를 하게 될지, 무슨 직업을 갖게 될지 너무나 궁금한 요즘. 아빠 처럼 공학을, 엄마 처럼 건축을, 미술사를, 또는 미학을, 다 좋겠다. 제발 돈 좇지 말고, 하고 싶은 공부하며 살기를 바란다.
# by | 2012/02/04 21:21 | SongC today! | 트랙백 | 덧글(5)
다른 술사(?)들은 모르겠는데 제 견해로는 한 해가 바뀌는 기운이 개인의 대운 소운과 영향을 주는 것은 인월의 시작부터 인 것 같아요. 그니까 오늘 하루 뭐 같으셨더라도 기운내시길 ^^
새해 인사가 너무 늦었네요
2012년은 정말이지 모두 건강하고, '재미있는' 한 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