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7월 25일
20110724














색을 잃어가는 고추나무.



독립기념관의 무궁화.

나와 우리 B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음식, 순댓국.
성묘 후, 근처 충남 천안시 병천면(순 우리말, 아우내)에서 병천순대와 순댓국을 먹었다.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했던, 말로만 듣던 아우내가 바로 그 곳이었다. 성묘 다닌지 8년이 넘었는데, 근처 병천 방문이 처음이라니.
임신했을 때 평소 싫어해 입에도 대지 않던 고구마가 갑자기 좋아져 고구마를 찾아 먹었고, 고구마와 함께 또 먹고싶었던 음식이 바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던 '순댓국'이었다. 단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이 임신했다는 이유로 먹고싶어질 수도 있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아무튼 그때 나의 그는, 순댓국은 비위생적인 경우가 많고, 잘 하는 집이 아니면 냄새가 심하며, 빨간 양념이 가득해 맵고, 자기는 순댓국 잘 하는 집을 모른다는 이유로 나로 하여금 순댓국을 못 먹게 했다. 다시 들어도 웃기는 핑계닷! 서울 시내에서 하루에 순댓국이 몇 만 그릇 팔려 나갈텐데, 내 입에 들어올만한 순댓국 한 그릇이 없다는게 말이 되냐며 순댓국 생각이 간절할 때 마다 다투기도.
순댓국 먹고싶은 내 6년 소망을 드디어 오늘 이루었다! 오늘 내가 먹어본 순댓국은, 부산에서 맛있게 먹은 돼지국밥의 국물처럼 돼지 뼈와 고기를 우려낸 뽀얗고 고소한 국물이 특징이었다. 나의 그는 뽀얀 국물의 순댓국은 처음 봤단다. 병천순대는 내가 아직까지 먹어본 순대보다 가늘고, 흐물거리고, 당면외 다른 재료가 들어가는듯 했다. 사진은 뚝배기에 나오는 순댓국을 덜은 것.
# by | 2011/07/25 00:42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2) | 덧글(9)
... 이라며 한 봉지 더 가져오란다. 난 포카칩이 더 좋다. 여기, 시골집에서 약 이십 분 떨어진 곳에서 우연히 맛있는 순댓국집을 발견했다. 순댓국은 나에게 사연이 있다. 이런 사연! '순댓국'이라는 글자와 나의 상상만으로 이루어진,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입덧 경험에 기반을 둔 식탐. 점심시간에 가니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볐다. 내가 ... more
... 전부터도 사이렌 오더만 했지만, 요즘 같은 때는 정말 유용한 시스템이다. 매장 현실은, 마스크 안 쓰고 떠드는 이들로 붐빈다. 일 년에 한 번쯤 가는 동네 공차. 내가 그때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었던 순댓국을 상상만 했었듯, 이번에도 초당 손두부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조합해서 나름대로 맛을 상상했었다. 상상했던 바로 그 맛!!! 이상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