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0














B가 구성, 조립한 트럭.
잘 달린다.









하라도너츠
달지 않아 좋지만, 너무 퍽퍽해서 먹기 힘들다. 기름기는 여느 도넛 못지않다.








tag도 없는 Villeroy & Boch.
VB 제품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집에 딱 두 가지 제품, 6개수가 있는데, 텀블러 2개 셑트와 워터 고블렛 4개 셑트가 그것.





부모, 가족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요즘.
나는 부모답지 않은 부모로 인해 외롭고 자존감 낮은 유년기를 보냈다. 그들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건 경제적인 도움 뿐, 어디 마음 한 군데 의지할 곳이 없었다. 나와 6살, 9살 차이나는 오빠들과는 마음 속 얘기 한 번 제대로 나눠보지 못하고 이렇게 삼십 대가 되었을 정도이다. 오빠들이 정의하는 나는, 늘 부모에게 받기만 하고, 요구하기만 하는 '버릇없는 막내'일 뿐이다. 내 유년기가 어땠는지, 대 여섯 살 때부터 혼자 집에 있어야 했던 매일매일이 몇 년이었는지, 음담폐설을 늘어놓는 파출부가 어린 나에게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 내가 부모에게 무슨 말을 듣고 자라야 했는지, 내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버티며 살아왔는지 그 누구도,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영국에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 했을 때에도 내 부모는 관심도 없었다. 잘 했다,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가 없었다. 난 그때까지만 해도 내 부모에게 인정 한 번 받아보려 발버둥을 쳤는데, 집 밖에서 기립박수를 받아도 집구석에서는 늘 찬밥이었다.
세월이 흘러 가족이랍시고 엮이게 된 사람들 조차 이 모양이라 실망스러웠다. 엄마라는 사람은 역시, 여전히 이렇다. 귀국한 20대 후반의 공부중인 딸이 서른 넘기 전에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워 놓겠다고, 학업과 육아를 두 학기만 병행할테니 일주일에 여섯 시간만 도와달라는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산후조리 역시 단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그래도 '엄마니까' 내 산후조리만큼은 해줄거라 믿었지만 착각이었다.
내 부모와 형제 덕분에 깨달은 것도 있다. 난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낳은 하나뿐인 자식에게 '인간적'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것. 잘 할 것이라는 결심. 우리 B를 보면 어린 시절의 내가 오버랩된다. 닮은 것은 물론 겉모습일 뿐, 우리 B는 언제나 밝고 명랑하고, 어린 나는 지금 봐도 참 불쌍하고 처량하다. 소아우울증과 강박증도 있었던 것 같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다.




by songc | 2011/07/21 00:52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Linked at SongC : 20120430 at 2012/04/30 21:16

... 종일 우울해서 너무 힘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었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떠오르는 생각들, 더불어 다시금 끓어오르는 마음 깊은 곳에 숨겨놓은 서운함과 울분. 온전치 못한 가정에서는 최연소자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나로서 확인했으니, ... more

Commented by 제이 at 2011/07/21 01:22
그릇에 관심이 많아 songc님의 포스팅을 즐겁게 보고있습니다.
보통은 덧글남기기가 폐끼치는 듯하여 조심스럽게 구경만하다 갔는데
오늘 포스팅은 마음이 서늘하여 덧글로 첨 인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songc at 2011/07/21 10:49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Commented at 2011/07/21 02: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gc at 2011/07/21 10:50
꼭 그래야죠! ^^
Commented at 2011/07/21 11: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ongc at 2011/07/21 18:10
자식은 내 몸 빌어 태어나는 '다른 분'인데, 그걸 모르고 부모가 자기 물건처럼 여기거나 동물 사육하듯 하면 자식 평생이 불쌍해져요. 시궁창같은 현실이나마 '인생 살만하다'고 느낄만큼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도록 도와주지 않을거면 자식을 왜 낳나요. 자식을 악세서리 따위로 생각하는건지...
h님은 벌써 깨달으셨으니 나중에 좋은 엄마 되실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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