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4월 04일
20110404




새벽 꿈에서 난 모대학 로스쿨 합격자였다.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을 했다고 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내 인생이고 내 삶인데 왜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지, 여느때보다 더 고민 고민한 오늘. 몸도 마음도 준비가 되었다고 자신하고, 집도 사고, 여러 면에서 준비가 되었으며 앞날을 감당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계획하고 출산했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로 내 삶의 고삐는 아이가 쥐고 멋대로 흔들고 있다. 아이의 만 3세까지만 내 생활을 포기하면 이후 내가 있었던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착각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내 계획도 꿈도 날아가버렸다. 오늘도 난 40분 넘게 억지로 운전을 해서 유치원에 도착, B를 태워, 또 60분 가량 억지로 운전을 해 겨우 집에 왔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쁜 엄마"다. 의무, 도리, 사랑 그리고 아직은 놓고싶지 않은 내 삶. 굴레.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조마조마하다.
오해를 막고저...
난 로스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가고싶은 마음도 없고, 입시를 준비한 적도 없고. 내 전공도 법과는 거리가 멀다. 내 꿈에 왜 뜬금없이 로스쿨이 나왔는지는 나도 모름. 초등학교 다닐때 몇 년간 장래 희망이 "판사"였던 적은 있다.
# by | 2011/04/04 21:16 | SongC today! | 트랙백 | 덧글(4)
저는 아이도 살림도 남에게 맡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출산 전부터 육아와 공부, 일을 병행하려고 계획했었어요. 그래서 모유수유하면서 논문 쓰고 뛰어다니고... 많이 힘들었어요. 그 시기 남편도 고생 많이 했구요. 그럼에도 그 무엇보다 아이가 최우선이다보니 제 인생은 언제나 차선이고, 점점 더 계획이 어긋나기만 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