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6월 09일
20100609


Royal Copenhagen, White Full Lace soup bowls & tureen.
몇 달 전 내가 슾볼과 찜기를 찾았을 때, 내가 즐겨가는 로열코펜하겐 매장의 최고로 불친절한 한 직원은 RC 전 라인의 슾볼과 찜기가 단종되었다며 더 이상 구입할 수 없다고 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단념하고 있었는데, 최근 매장 앞을 지나는 길에 평소 얼굴보기 힘든 매니저가 그 날은 무려 출근을 했길래 문의했더니, 단종인지 아닌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단종일거라며 국내에 남아있는 제품들이 있다면 모아 보겠다고 했다.
몇 개를 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모은 것들 가운데에서 그나마 상태가 나은 것들 몇 개를 골라놓았다는 매니저의 연락을 받고 며칠 전 매장을 찾았는데, 역시 그날도 매니저는 없었고, 제품도 슾볼 한 개를 제외하고는 다 불량이었다. 슾볼 뚜껑에 유약이 지나치게 두껍게 발려 올록볼록한 레이스가 거의 보이지 않는 제품 두 개에, 찜기는 뚜껑 태토에 흠집이 나있는 상태였다.
슾볼과 찜기 재고를 다시 모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이번에는 내가 직접 가서 골랐다. 이번에도 매니저는 없었다. 매니저의 선택에서 제외되었다가 다시 해쳐모였다는 제품 무리에서 오히려 상태가 아주 좋은 슾볼 한 개와 찜기를 찾을 수 있었다. 정말 다 모아놓고 고르긴 한건지, 매니저의 무성의한 처사에 대실망했다.
내가 찾는 RC 제품은 거의 항상 국내 재고가 없다거나 "아마도" 단종이라고 한다. 단종되었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재고가 있는지 없는지, 단종인지 아닌지를 즉시 조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전화로 본사에 문의해야하고, 그것도 평일 업무시간에만 가능하다는 것. 물건을 파는 매장의 직원들도 어떤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없는지, 단종되었는지 아닌지를 모르니 직원마다 말이 다 다르다. 몇 년전만 해도 재고가 없다는 경우가 이렇게 잦지는 않았는데, 국내에서 RC의 인기가 높아진건지 수입을 덜 하는건지 모르겠다. 국내에 재고가 없으니 뭘 하나 사려면 덴마크 본사에 오더를 하던지 전국 각지에서 재고를 몇 개나마 모은 후 골라야하는데, 이 가운데에는 핸드메이드라는 이유가 변명이 될 수 없을 정도의 불량품도 상당하다. 덴마크에서 물건이 오면 본사에서 명백한 불량품을 골라내어 제품에 표식을 남겨 아울렛으로 보낸다는데, 도데체 아울렛으로 보내지는 제품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일런지.
앞으로 한동안 RC 제품을 구입하지 않게 되거나, 매장을 바꾸게 될 것 같다. 내가 즐겨가는 그 곳 매장은 매니저가 거의 항상 없고, 한 명 있는 직원은 누구에게나 응대태도가 좀 비상식적, 한마디로 돈 쓰러 간 고객을 내쫓는 격이다. 예전엔 매니저들도 직원들도 능숙하고 참 친절하다고 느꼈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RC의 어딘가가 달라지긴 했다.
왼쪽 두 개 슾볼 뚜껑과 비교하여 오른쪽 슾볼 뚜껑은 유약 발림이 무겁고 둔탁해서 레이스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세 식구이니까, 그래도 세 개.
# by | 2010/06/09 14:44 | SongC toda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 것을 추가 구입해 전부 세 벌씩. 이외 우리 집 굴국밥 전용 Mega thermal bowl, 지금은 단종된 White Full Lace cake stand와 tureen도 있다. 막쓰는 머그 한 쌍도. 머그 한 쌍은 이미 몇 년 전 나의 그가 한 차례 깬 적이 있고, 곧 다시 구입한 새 머그 한 쌍 중 한 개의 주둥이를 ... more
남자인 저도 혹하는데 구매의욕이 생기네요
하지만 직원의 불친절은 정말 문제일듯
저도 반바지입고 쇼핑하러가는 응대와 정장입고 가는 응대가 틀리더군요.
결국에는 구매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말이죠.
손님 차림새에 따라 응대태도가 달라지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덕분에 눈이 즐거워요~ 고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