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1일
키엘의 "Recycle & Be Rewarded"


키엘의 이 제도를 통해 샴푸를 받게 되었다.
매장 직원은 내가 건낸 몇 개의 공병과 스탬프 카드를 건내 받은 후 계산대 뒷편에 쭈그리고 앉아 발 아래 장을 뒤졌다. 그 발 아래 장에는 '단종 상품' 등의 문구가 적힌 보관 박스가 가득했다. 한 십 분을 뒤지고, 노트를 펼쳤다 닫았다 하다가 잘 모르겠는지 동료에게 물어 물어 샴푸를 하나 찾아서 나에게 건냈다. 살펴보니 제조년월이 지금으로 부터 14 개월 전인, 2008년 8월이었다. 매장에서 판매중인 진열 상품군 동일제품의 제조년월을 확인해보니 2009년 2월이었다. 내가 매장에서 판매중인 제품과 혹 어떤 점이 다르기라도 하냐고 물었더니 똑같은 제품이란다.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제조 시기가 떨어지는 것을 가져가려고 2009년 2월 산을 줄 수 없냐고 하니, 매장 직원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증정용 제품은 본사에서 따로 지급된단다. 그러면서 키엘 직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앵무새처럼 떠드는 '미개봉시 제조년월 부터 3 년간 문제없다'를 주창했다. 제품에 찍힌 VII 표식은 그 직원으로부터 샴푸를 건내 받은 후, 다른 직원이 다시 가져가 스탬프를 찍어 돌려준 것으로 교환 및 환불이 안된다는 뜻이란다. 증정용 제품은 원래 이 표식이 찍혀 나가야 한단다.
키엘의 공병 수거 제품 증정 제도 설명에 따르면 스탬프의 갯수가 일정 이상이 되면 키엘 정품을 증정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품 증정이 아닌 재고 증정일 뿐이다. 정품 증정이라하면 진열대에 올려 놓고 현재 판매를 하고 있는 해당 제품군에서 무작위로 한 개를 집어낸 것이어야 한다. 판매중인 제품에 비해 안 좋은 조건을 갖고 있으며, 어떤 이유로든 판매중인 제품과 섞여서는 안되고, 사는 사람이 좋아하지 않을 만한 흠이 있는 제품을 증정하는 것은 정품 증정이 아닌 재고 증정이다. 보통 사은품이라는 이름으로 증정되거나 1+1, buy one get one free 등의 제목을 달고 팔리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이번 일로 키엘이 싫어졌다. 그나마 그동안 롯데닷컴에서 기분 나쁘지 않게 구입해왔지만, 환경보호로 포장한 저 얄팍한 상술에 더 이상 놀아날 수는 없지. 이제 나의 그는 키엘이 아닌 어떤 다른 브랜드로 옮겨갈 것이며, 나는 무엇으로 머리를 감을까.
# by | 2009/10/11 22:52 | shops & stores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 aies는 언제나처럼 영롱하고 달다. 헤어제품은... 작년까지 사용하던 록시땅 제품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난 일 년간 키엘 제품을 사용했는데, 얼마전 키엘의 치졸한 마케팅 처사에 실망한 나머지 저렴하고 무난한 품질이지만 키엘은 그만 끊기로 했다. ... more
... 얼마전 나의 그의 세럼과 아이크림이 떨어졌다. 나의 그가 지난 일 여년 간 사용해온 키엘은 지난번 그 일로 더이상 구입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이제 어떤 다른 브랜드를 선택해(주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나의 그는 "아무거나 알아서 골라라", "안 사주면 ... more
왠지 싸보이는 키엘...ㅠ.ㅠ
립밤이 키엘이 좋다고 해서요. 그냥 무난한 맥들어가서 하나 집어 왔지만요.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롯데 본점에 가서 주로 사는데 거긴 이야기 잘 해주시던데(제 경우에는) 신세계 강남점은 피해야 겠네요.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기만적인 마케팅 전략을 알고 나니 실망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