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8일
紅緣 (10)


웨스틴 조선호텔이 길고 길었던 저층 리노베이션을 끝냄에 따라, 지난 14일 그곳에는 기존 베키아에누보 외 새로이 중식당 홍연과 뷔페식당 아리아가 문을 열었다. 호경전의 총주방장이 바뀌고, 홍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고 있던터라 우선 홍연부터 들러보았다.
새로운 공간에 대해 한 마디 덧붙히자면, 대공사를 끝낸 그 곳은 로비에서의 진입로도 바뀌었고, 예전에 내가 앉아 홀짝 쩝쩝거리며 식사하던 곳에 커다란 계단이 들어서 있는 등 잠시 방향감각을 잃고 두리번거리기에 충분했다. 조금은 어둡고, 조용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하기 좋던 예전의 저층은 이제 밝고 높고 넓은, 사람이 붐비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조용한 식사를 위해 룸으로.







메뉴가 상당히 두꺼웠다.
코스도 다양하고 단품요리도 수십가지, 와인리스트도 좋았다.
우리 일행이 시킨 음식 위주로 메뉴 일부를 찍어보았다.
언젠가부터 나는 SongC 후기를 위해 음식명 기록의 차원에서 메뉴를 찍기 시작했는데, 이번처럼 이것 저것 시키다보면 꼭 한 두개씩은 놓치고, 집에와서 지금처럼 가만히 앉아 음식명을 추리한다. (까 마 득)

홍연 게살 상어지느러미 스프

산라 상어지느러미 스프

왕새우 칠리소스

죽생 제비집 요리



북경오리와 skinless 북경오리 잔해로 만든 스프

간장소스 쇠고기 요리

야채 누들 이던가... (가물가물)


어혈교
이렇게 맛있는 어혈교는 처음!

연자탕

찹쌀떡탕

수선차
+ 맛
최상급 식재료가 선사하는 맛과 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강하지 않은 맛의 절제된 양념은 주재료의 신선함을 부각시킨다.(나에게 있어 이는 먹는이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음식의 순종"을 의미한다. 동감하시려는지...)
섬세하고 정갈한 맛 속에서 만든이의 정성이 흠뻑 뭍어나는 것만 같아 식사하는 내내 즐거웠다. 무엇 하나 거스르는 것이 없는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음식으로 모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방장이 누구인지, 한 번 만나보고 싶다.
10/10
+가격과 청결 및 친절도
높은 가격대.
만족스러운 청결도.
각 룸 마다 전담하는 직원이 있는 듯, 한 명의 친절하고 조용한 직원이 우리 일행의 식사와 관련한 모든 서빙을 맡아서 했다.(와인 서빙 제외) 여러 직원이 오가면 소란스럽기 마련인데, 조용히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
페킹 덕의 서빙도 만족스러웠다.
(서빙하는 직원이 서빙 도중 쟁반을 벽에 크게 부딪히는 실수를 했다. 순간 잘생긴 일행의 얼굴에 식기가 떨어질까봐 아찔했지만 다행히... 문제는 방금 대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난 벽에 지울 수 없는 쟁반의 까만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다. 벽지도 아닌 도장같던데, 과연 지워졌을까?)
10/10
+ 접근의 용이성과 제반시설
현재는 지하주차장만 이용 가능하며, 저층 남쪽 게이트는 아직 오픈하지 않은 상태라서 1층 로비에서 내려가야한다.
예전 계단은 사라지고 없으니, 두리번거리며 새 계단으로 내려가자.
10/10
+++ 이렇게 감동적인 식사는 무척 오랜만이다.
紅緣에 대한 SongC 의 평점 10.
드디어 만점이 나왔다!
# by | 2008/05/18 02:18 | food & restaurants | 트랙백 | 핑백(6)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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