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우울한 이 봄의 한 週


집 앞 동산에 별로 반갑지 않은 샛노란 민들레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금 밖에는 불청객 봄비까지...
나에게 봄이란 파릇한 새싹의 향기도 아니고, 따스한 햇살의 간지럼도 아니다. 날것의 냄새를 팍팍 풍기는 얄궂은 주황색도 쌈빡한 노란색도 아닌 "먼지냄새"일 뿐이다. 봄에는 봄에만 맡을 수 있는 흙먼지냄새라는 것이 있다. 집 안팎에 진동하는 그 냄새는, 땅에서나 지금 내가 올라 서 있는 고층건물에서나 어디에서나 난다. 겨울 냄새보다 더 싫은 이 봄 냄새...
몸을 툭 털면 뿌연 흙먼지가 풀풀 일 것만 같고, 내 콧 속으로 들어간 먼지들은 내 콧구멍을 꽉 막아버려, 결국 내 몸의 모든 구멍은 그 먼지들로인해 다 막혀버릴 것만 같다. 결국 합성 라텍스처럼 -순간 탁! 하고- 질컹하게 변해버리는 내 몸뚱이는 억! 소리도 못하고, 봄 빗물에 둥둥 떠내려가 하수구로 퐁당. 언제 구웠는지도 모르는 쿠키처럼 기름에 쩔어 두 팔은 옆으로 나란히, 두 다리는 45도 벌리고 스마일한 채로~ 윽.




요즘 즐겨먹는 들기름에 무친 시금치나물.
시금치만큼(?) 다진마늘을 많이 넣어 좀 맵게.
난 우울하니까요.




다진마늘을 더 많이 넣어...




오이와 풋고추를 올리브오일과 와인비니거, 챔플솔트에 버무린 초간단 샐러드.
난 오이만 사각사각, 풋고추는 전부 y가 먹기.




흙먼지를 쫒는 마법의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김치찌개.
잘 익은 신 김치와 햇 양파도 듬뿍, 시큼 칼칼하게.




질겅질겅 씹히는 체리와 크림이 입 안 가득~ Black Forest.
딸기축제 이후로 요즘은 카스테라가 아닌 케잌을, whole cake을 매주 한 판씩 우가우가 먹고 있다.
난 질겅질겅 씹히는 음식들, 특히 케잌 속 체리따위는 사양하므로... 체리는 전부 y 차지~




y의 채끝 스테이크.
맛있다.
y는... 요즘 나에게 신경이 곤두서있다, 물론 그도. 두 분 너무 걱정 마세요.




B밥
각종 유기농 채소와 유기농 두부, 최상급 안심을 유기농 쌀로 지은 밥에 얹은 덮밥.
매 번 만들때마다 재료가 달라진다.
기록의 차원에서 오늘부터 올리기로 했다.




B밥
영양 만점.



레스토랑과 와인 후기 몇 개가 밀려있다.
Wii 를 예약 주문했다. 알찬 PS2에 반해 허접한 PS3에 실망이 컸던만큼 Wii 에 기대가 크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가. SongC 는 소니보다는 역시 닌텐도다.
불행한 각종 사건 사고, 의문의 대선, 쑥대밭, 대한민국 미친 영어와 (개인적으로 무척 걱정스러운)사교육문제로 점철되어 더 우울하기만 한 2008년 나의 이 봄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과연 대안학교만이 대안일까... 그녀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by songc | 2008/04/22 19:49 | SongC today!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ongc.egloos.com/tb/163567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오란씨 at 2008/04/23 01:36
로얄 코펜하겐 식기 너무 이쁘네요.. 아 정말 갖고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Commented by songc at 2008/04/23 16:31
오란씨/ 식기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정말 바람직한 남성상인걸요~ 식기는 마음에 드는 단품 한 개씩 모아가는 재미도 있으니 시도해보세요.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