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8일
서초 사리원 (6)

서초 사리원
SongC 는 평소 서초 사리원에 대해 고기가 맛있고, 반찬이 정갈하고, 친절하고, 주차가 편리하다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다.
지인이 갑자기 '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해, 해가 기우뚱한 이른 저녁 아주 오랜만에 서초 사리원을 방문했다.
불고기가 유명한 곳이지만, 난 양념된 고기는 싫어하므로...

메뉴

평소 양구이에 관심이 많은 나는 구이메뉴 한 구석에서 전에 없던 메뉴인 양구이를 발견했다.
이미지에는 헐벗은 하얀 몸뚱이였지만, 꼭 확인해야하므로 양념된 양인지, 진실된 양인지를 물었는데, 종업원 왈 아직 시작하지 않은 메뉴라서 잘 모르겠단다.
제발제발 양념하지 않은 참되고 진실된 순수덩어리 "양" 이기를 바랄 뿐... ㅠ ㅜ
참된 양을 향한 나의 로망은 여기를 클릭.
고기는 한우, 육우, 미국산 등이 섞여있다.

간단 식사, 런치 스페셜도 있나보다~

식사와 음료메뉴

와인리스트
우리식으로 구워 먹는 고기에 와인을 곁들이는 시도를 꽤 일찍부터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곳 와인은 샵에서 구입하는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만족스럽다.
이번 방문에 마신 와인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기본 찬

꽃등심, 한우.
한 덩이에 1인분.
겉이 살짝 익어 먹을 수 있을 때 까지 종업원이 구워준다.
(물론 SongC 는 자체적으로 바짝 익혀...)
그 정도 익으면 불을 확 낮춰주므로 먹는 동안 고기가 불판 위에 남아 있어도 타지 않는다.

맛은 그럭저럭...
집에서 고기를 자주 구워 먹는 나는 5스타 최상급 한우를 사서 집에서 구워먹는 것이 더 저렴하고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타칭 미식가인 일행의 팔락팔락 입에는 꽃등심이 약간 씁쓸했단다. (난 잘 모르겠던데...)
아무튼 둘이서 꽃등심 3인분을 뚝딱~

안창살, 육우.
저것은 1인분.

안창살도 2인분을 뚝딱~
이 곳의 고기는 어느 정도 익히고나면 마치 반건조된 육포같아 보인다.
꼬들꼬들.
불판과 불의 조화로 겉만 살짝 익혀 육즙을 속에 가두는 듯.

물냉면
일행이 주문한 물냉면.
난 결국 고기배가 터지려고 해 식사를 하지 못했다.

식혜
+ 맛
고기의 품질이 비교적 우수하다.
기본 찬 역시 깔끔하고 맛있다.
찝찔한 조미료의 맛이라던지, 맛을 내려는 촌스러운 시도가 음식에서 보이지 않아 좋다.
예전에는 쌈채소가 나왔던 것 같은데...
고깃집은 불과 불판, 벤틸레이션이 아마도 고기의 질 만큼 중요할텐데, 그 세 가지는 마음에 쏙 든다.
만족도 8/10
+ 가격과 청결 및 친절도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이번 방문에 나박김치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종업원에게 머리카락이 나왔으니 새 것으로 바꿔 달라고 했는데, 아무 말도 안하고 나박김치를 휙 가져가는 것이었다. 좀 있다 와서는 나박김치 그릇을 틱 내려놓고 '맛있게드세요'~ 의 톤으로 '죄송합니다아'~ 그러고 끝. 그것도 이미 김치그릇을 내려놓은 후, 몸은 이미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완전 중학교 앞 분식집 수준의 응대 매너이다.
게다가 파절이를 다 먹어 그릇이 20분 넘게 비어있었는데도, 먼저 청하지 않는 한 절대 먼저 알아서 갖다주지 않았다. 고기를 먹는데에 있어 파절이나 샐러드는 중간에 다 먹어버리기 일쑤이고, 그 때마다 더 줘야하는 것이 당연하다. 고기를 더 주문할거냐고는 몇 번이나 물으러 오면서 비어있는 찬그릇은 보고도 왜 안 채워주는지...
머리카락이 나온 것은 문제이지만, 이럴 때 종업원의 응대에 따라서는 오히려 고객이 더 미안해 질 수도 있다. 머리카락이 나온 것을 이야기한 것이 미안할 정도로... 그렇다면 물론 불결하니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다짐 따위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아무튼 지난 금요일, 믿거나 말거나~ 샹볼뮤지니에 어떤 코멘트를 단 이후로, 이틀 연속 나는 여러분들의 머리카락을 먹거나 먹을 뻔 한 상황에 처했다.
예전에는 방문할 때마다 음식에 여러모로 만족하고, 업장은 깨끗하고, 종업원들은 친절하다고 느꼈었지만, 분식집보다 100배는 비싸면서도 서비스는 분식집 수준이라면... 앞으로는 가게되지 않을 듯 하다.
만족도 2/10
+ 접근의 용이성과 제반시설
바쁜 시간에는 어디서 접근해도 길이 많이 막힌다.
업장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어 자유로운 주차가 가능하며, 업장 앞에는 발레파킹 아저씨가 대기중이다. 어느 쪽으로 접근해도 주차는 편리하다.
만족도 8/10
+++ 아홉 번 잘해도 한 번 실수하면 고객의 기억에는 실수한 것 밖엔 남지 않는다.
업주가 과연 어떻게 해야 알바생들을 비롯한 이 세계 종업원들로 하여금 내 가게, 내 사업, 내 생계라고 여기도록 만들 수 있을까. 보수를 많이 주면? 내 자식처럼, 내 부모처럼 대접해주면? 가르치고 또 가르치면?
서초 사리원 에 대한 SongC 의 평점 6.
# by | 2008/01/28 15:25 | food & restaurants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 . 이촌떡볶이- 김밥에서 머리카락 발견. 가온- 막 서빙된 따뜻한 빈 접시에 늘러붙어있는 고춧가루 발견. 디시워셔와 워머를 극복한, 전 손님이 남긴 선물. 서초사리원- 나박김치에서 머리카락 발견. 서빙 직원의 태도는 북경 중식당의 직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 more
저녁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이름도 좀있고 유명하다는곳이 직원교육을 제대로 안시키는 모양이네요.
저러면 다신가기싫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