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Ho (6)


종로구 필운동에 위치한 소호.
겔러리와 레스토랑의 접목을 시도한 곳으로, 호텔식 레지던스도 한 건물 안에 자리한다. 
예전에 어디선가 듣기로는 소호의 주인아주머니가 부모가 사시던 전통가옥을 헐고 그 자리에 소호 건물을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300 년 된' 기왓장이 수북히 쌓여있다. 
이곳이 본점이라면 본점이고, 청담동에는 공연이라는 주제를 더해 계획된 복합문화공간 소호가 현대적인 새 건물에 들어서있다. 그곳도 문 연지는 벌써 2~3년은 된 것 같다.
청담점의 위치는 뒤샹 근처.  

평창동 가는 길에 점심식사나 하려고 들렀다.
2 년여만의 방문에 외관이 좀 달라져 있었다.




윈도우가 어두워져 밖에서 안쪽이 들여다보이지 않게 되었고, 전에 없던 각종 문구가 붙어있어 좀 실망했다.
왠지 싸구려 커피샾같은 이미지.




SongC와 일행이 간 곳은 인상파 방.
원래는 홀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사정이 생겨 인상파 방으로 가게 되었다, 설명하자면 길고 길다.
소호에는 홀 외에 인상파, 샤갈, 피카소 방이 있는데, 그 중 인상파 방이다.
현재는 시화전이 진행 중.




손호연 시인의 시, 윤명로 화백의 그림.
인상파 방에서 샤갈 방으로 통하는 통로.




세 방을 연결하는 통로.
각각의 방은 한 통로로, 문 없이 통해있다.




초입의 인상파 방을 통과하면 샤갈 방이 나온다.




샤갈 방을 통과해 계단을 오르면 등장하는...




피카소 방.
하루에 꼭 한 커플만을 위한 방이란다.
가격도 무척 비싸고, 예약이 필수이다.
피카소의 스케치가 몇 점 있다.




바로 이 자리에서 그는 SongC에게 사랑고백을 했었다.
2004 년 SongC 의 생일에.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 둘 뿐인 소호에서, 그가 만들어 놓은 꽃길을 따라 걸었을때, 꽃길 끝에서 생일케잌을 마주했을 때의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추억에 젖어 옛 사진을...)




구경은 그만하고, 이제는 먹을 차례.




300년 된 기왓장 위 안심스테이크.




간단히 먹고 나가려 단품으로 시켰더니... 흠흠.
아쉬운 모냥새~(양이 적다는)




고기 밑에 숨은 몇 가지 채소.
고기와 채소 전부 지나친 마늘과 로즈마리등 각종 허브로인해 너무 강하고, 간이 너무 세서 먹는 내내 입 속이 아렸다.




일명 300년 된 기와




아마도 고기와 함께 기왓가루 몇 그람은 먹었을 듯.
쓱싹쓱싹~^^




베지테리안 디쉬.
즐겨먹던 요리인데, 셰프가 바뀌었는지 확 달라져 있었다.
지나치게 짜서 SongC 나 일행이나 입 속이 얼얼.



과거 "La Papietre", 2003.
짜지않고 채소 본연의 맛이 살아있었다.

CY. 미니홈피 정리중에 발견한 옛 이미지.




발견한 김에 한 컷 더~
"La Fontana", 폰타나 치즈를 곁들여 2가지 와인과 함께오븐에 구워내 와인 향이 그윽한 닭요리.




디저트메뉴~ 는 놓치지 않고 찍었다.
서향 또는 북서향 창으로 들어오는 오후 햇살이 따뜻했다.
덕분에 예쁜 그림자를 만났다.




티라미수
홈메이드란다.




넌 그림자가 예쁘니 한 컷 더.




테라스 안 팎으로 켜켜이 쌓여있는 기와와 화분들.



+ 맛
예전에 소호만의 캐릭터라 여겼던 담담하고, 수수하고, 그러면서도 나름 세련된 맛을 잃어버린 것 같다.
음식이 평균적으로 너무 짜고 강하게 변해버렸다.
강한 양념맛에 짖눌린 고품질 재료가 아쉬울 뿐이다.
먹고 나면 혀가 아려 괴로울 정도.
SongC 에게 아무리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이라도, 음식이 이렇다면 가게되지 않을 듯.

만족도 5/10



+ 가격과 청결 및 친절도
가격은 비싼 편.

하양 벽이 손자국 발자국 등으로 너무 지저분하고, 유리창도 지저분하다.
심지어 소호가 내세우는 피카소의 방도, 작품 앞의 커다란 보호 유리가 손자국과 얼룩으로 가득하다.
넓은 건물 곳곳으로 세세한 손길이 미치기에는 역부족인듯.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휑한 분위기인데, 거기다 업장 내부 곳곳이 폐허같아서 좋아보이지 않는다.

사람마다 식습관과 취향이 다른 것이 당연한데, 스테이크를 웰던으로 주문했더니 안색이 변하며 미디움으로 하라는 지배인.
그냥 웰던으로 하겠다고 했더니, 오늘은 고기가 좋은데 미디움웰던도 안되겠냐는 지배인.
그냥 웰던으로 하겠다고 했더니 안습에 썩소를 날리고 가는 지배인.

SongC 의 육식 습성에 대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만족도 1/10



+ 접근의 용이성과 제반시설
광화문을 오른편에 두고, 평창동 쪽으로 들어가는 길(경복궁 역)을 지나 한 블록 더 가다보면, 배화여대 가는 길이 나온다.
그 길 초입에 소호가 있다.
더 들어가면 효자동 방향.

건물 지하에 주차가 가능하고, 건물 앞 인도 쪽으로도 주차가 가능하다.
단속이 나오면 얼른 뛰어가 차를 빼야하는 분위기.
어쨌든 발레파킹을 안해도 되니 좋다.

만족도 5/10



+++ 겔러리를 표방하는 나름대로 멋스러운 장소에, 스케치를 중심으로 한 소품 일색이나마,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겐 피카소방이 좋은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품격이나 품위 따위를 떠나서, 이런 장소는 안팎으로 손을 보고 휑하고 퀭한 분위기에서 벗어난다면 스탠딩 파티 형식의 약혼이나 소규모 파티 등에도 적합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크리스마스에는 예약 필수. 

(맛과 서비스에는 크게 실망했지만, 장소의 특수성에 한 표를 더해)
더 소호 에 대한 SongC 의 평점 6.






평창동 다녀오는 길, 치욕의 역사를 뒤로한 광화문.
힘내라 광화문!




by songc | 2008/01/14 13:57 | food & restaurants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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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RTH jADE at 2008/01/18 09:56
자신의 취향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참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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