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09일
20230308



요즘 된장찌개 자주 끓인다.
백합식품의 십 이년 된장은 이렇게 색이 짙고, 염도는 낮다. 난 된장찌개에 부추를, 없으면 세발나물이라도 꼭 넣고 끓이는데, 요즘 무농약 이상 부추는커녕 세발나물도 안 보여 못 넣는다. 냉이를 넣으면 되겠지만, 끝물인 것 같아 꺼려진다.



무를 또 사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꽁꽁 얼려서 무조림 했다.

완성된 무를 건져내고 남은 양념 국물에는 닭 안심살을 넣어 조렸다. 무조림이 아직 남아있다면, 닭 안심살과 한 그릇에 담아 삶은 달걀을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한돈 앞다릿살 넣고 김치찌개.




무조림 또 하고 닭 안심살 조려서 달걀과 함께 담아 밥반찬 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B와 둘이 동네 돼지집에서 목살 이 인분, 항정살 이 인분과 갈매기살 일 인분 먹었다. 먼 옛날, 혼자서 고기 오 인분은 거뜬히 먹던 내가 딸과 함께 오 인분으로 배부르다니. 이날 나는 고작 이 인분 정도 먹은 듯한데.
다음날까지 입에서 돼지 냄새가 났다.

다들 퇴근한 시각, 바쁜 아이, B 데리고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서니 역시나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을 한 바퀴 돌던 중, 차 한 대가 주차장 안으로 들어와 통로 한 가운데에 섰고, 나이 육십쯤 된 여자 한 명이 내렸다. 사람을 내려주고 가는 차라고 생각하고 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그 차 옆을 통과하려는데, 운전 중인 또 다른 육십쯤 된 여자가 운전이 미숙한지 아니면 자기 차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하는지, 시원하게 비켜주지 않았다. 나는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알고 보니 차에서 내린 할머니가 엘리베이터 앞, 명당자리에 주차된 자신의 차를 빼고, 그 자리에 자신이 방금 내린 또 다른 할머니 운전자의 차를 주차하게 해주려는 것이었다. 두 할머니가 그 작업을 하느라 내 차 이동을 막았던 거다. 내가 후진이라도 해서 그 명당자리를 꿰찰까 봐 나를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막았던 것 같기도 하다.
아, 저런 것들처럼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추하게 늙지는 말아야지. 늙어서 꼭 저렇게 되어야만 한다면, 그 전에 죽고 싶다 -단, B 대학 합격은 "시킨" 후에.
# by | 2023/03/09 01:31 | SongC today! | 트랙백